'충격! 실화냐' 호날두, 심판 향해 주먹질 제스처→'진짜 칠 뻔했다' 논란... 팔꿈치 가격까지 '사우디 진출 첫 퇴장'

박재호 기자 2024. 4. 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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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빨간 원)가 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알 나스르 대 알 힐랄의 '2024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에서 주심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듯한 모션을 취하고 있다. /사진=마르카 갈무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가 폭력적인 행동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리그 진출 후 첫 퇴장을 당했다.

알 나스르는 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알 힐랄과의 '2024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에서 1-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후반 중반 호날두가 퇴장 당해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한 게 뼈 아팠다. 반면 알 힐랄은 33연승으로 '최다 연승' 세계 기록을 이어갔다.

사우디 슈퍼컵은 사우디 킹컵(FA컵)과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우승 및 준우승팀 4개 팀이 맞붙는 대회다. 알 나스르는 2023~2024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준우승팀 자격으로, 알 힐랄은 와 사우디 킹컵 우승팀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앞서 열린 다른 준결승에서는 알 이티하드가 알 웨흐다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대회 결승전은 알 이티하드와 알 힐랄이 맞붙게 됐다.

알 나스르는 전반 추가시간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넣는 듯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타비오가 쇄도해 왼발로 밀어 넣었다. 오타비오는 다이빙 골 세리머니까지 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슈팅 전 호날두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볼을 향해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는 판정이 내려지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호날두가 슈팅 모션만 취하지 않았더라면 득점이 인정될 수 있었던 아쉬운 상황이었다. 호날두는 전반 종료 휘슬이 올리자마자 주심에게 다가가 격하게 항의했고 주심은 물어날 것을 지시했다. 호날두는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면서도 계속 손가락을 가로저으며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알 나스르는 후반 16분 살렘 알도사리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수비 뒷공간을 허문 살렘은 골대 구석을 향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살렘은 덤블링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후반 27분 말콤에게 헤더로 추가골을 허용하며 2-0으로 끌려갔다. 말콤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히 이마에 맞혀 골망을 갈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알 나스르 대 알 힐랄의 '2024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에서 주심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듯한 모션을 취하고 있다. /사진=마르카 갈무리
호날두가 기어이 사고를 터트렸다. 호날두는 후반 40분 중앙선 터치 라인 부근에서 아웃된 볼을 잡으려 달려갔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는 알리 알불라이히와 몸싸움을 벌였고 팔꿈치로 가슴을 가격했다. 주심이 레드 카드를 꺼내들자 호날두는 주심을 향해 주먹을 들어 올리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알 나스르는 후반 추가시간 사디오 마네가 추격골을 터트렸지만 동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알 힐랄의 2-1 승리로 끝났다.

호날두를 영입한 알 나스르는 올 시즌 개막에 펼쳐진 아랍 클럽 챔피언스컵 우승을 제외하면 우승과 거리가 멀다. 리그도 알 힐랄에 승점 차에서 크게 밀리며 2위에 머물렀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탈락했다.

호날두는 2022년 12월 사우디 리그에 입성 후 첫 퇴장을 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호날두에게 양 팀 선수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 5.9를 부여했다. 호날두가 5점 대 평점을 받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다.

외신에선 호날두의 퇴장과 심판을 위협한 행동을 문제 삼았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날 "호날두가 심판을 때리겠다고 위협한 후 곤경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호날두가 사우디 슈퍼컵에서 폭력적인 행동으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는 분노가 폭발했고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하고 밟은 뒤 경기장에서 난투극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심판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올려 욕을 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 /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 /AFPBBNews=뉴스1
호날두는 최근 폭력적 행동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27일 포르투갈과 슬로베니아의 평가전에서도 심판에게 욕설을 날린 바 있다. 글로벌 매체 '이센셜리 스포츠'는 지난달 27일 "화난 호날두가 추악한 몸짓으로 심판과 대면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CR7(호날두)이 자신의 경기력보다 더 화가 난 부분은 심판 판정이었다. 경기를 끝낸 호날두는 경기장 밖으로 걸어나가다가 심판을 향해 'F**k you, 페널티킥이 2개나 있었다'라고 외치며 손가락 2개를 들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축구 레전드 프랑크 르뵈프는 매체를 통해 "포르투갈이 이번 유로 2024에서 우승할 수 있지만 호날두가 뛰지 않았을 때만 가능하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호날두의 시간은 끝났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날 호날두는 최전방에 배치돼 주앙 펠릭스와 오타비오와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곤잘로 하무스, 하파엘 레앙 등 주력 자원들은 출전하지 않았다.

앞서 호날두는 유로 2024 예선 8경기에서 포르투갈이 모두 승리하는 동안 무려 10골 2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중원에서 제대로 볼 배급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움직임도 날카롭지 못했다.

호날두는 풀타임을 뛰며 슈팅 한 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드리블도 4회 시도해 1회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양 팀 선수 중 가장 적은 볼터치(45회)를 기록했을 만큼 존재감이 작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호날두에게 하위권 평점인 6.7을 부여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호날두가 사우디에서 심판을 무시한 행동은 처음이 아니다. 스포츠전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지난해 11월 알 이티파크전에서 "알 나스르가 승리를 거두는 동안 호날두는 심판의 교체를 요청했다"며 "호날두는 심판에게 분노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이날 특히 신경질을 부렸다. 전반 12분부터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았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다소 도가 지나친 행동을 보였다. 알나스르가 선제골을 넣는 듯 했으나, 주심은 호날두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득점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득점을 취소했다.

호날두가 볼을 터치하지는 않았지만, 알나스르 공격수 탈리스카가 골을 넣을 때 상대 선수와 경합을 벌이다가 넘어졌다. 주심은 이 동작을 놓고 호날두가 득점 과정에 참여했다고 판단했다. 호날두는 상대가 잡아끌어 넘어졌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만을 품고 양 손가락을 빙빙 돌렸다. 심판 자격이 없으니 주심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물론 호날두의 제스처에도 심판이 교체될 리 없었다. 영국 비사커는 "호날두의 행동은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다시 한 번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고 주목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말 알 나스르로 이적하며 새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호날두의 연봉은 약 2억 유로(약 27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겨울 호날두의 사우디행을 시작으로 올 여름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사우디로 이적했다. 유럽에서 뛰던 스타급 선수들은 막강한 '오일머니'에 주저 없이 사우디행을 택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이자 '아프리카 영웅' 사디오 마네가 알 나사르로 이적해 호날두의 동료가 됐다.

또 알 힐랄은 네이마르를 비롯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에서 뛰던 후벵 네베스, 세리에A 라치오에서 활약한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첼시에서 칼리두 쿨리발리, 제니트에서 말콤을 영입했다. 최근 모하메드 살라의 영입을 시도한 알 이티하드는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려왔고, EPL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와 전 리버풀 미드필더 파비뉴의 영입도 성공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을 넣고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호우 세리머니'를 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지난해 은퇴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선수들의 호날두 등 사우디 이적 열풍에 대해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즐라탄은 최근 영국 언론인이자 TV 진행자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유럽 유명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대거 이적하는 현상에 대해 본인 생각을 밝혔다.

즐라탄은 "난 중국에서 이적 제의를 받았고 사우디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은 무엇을 원하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라고 말이다. 특정 선수들은 큰 무대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마칠 필요가 있다. 왜냐면 그 순간이 그들 경력의 정점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아닌 재능으로 기억돼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훈련을 하고 무엇으로 인정받고 있는가? 바로 재능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부분도 이 부분에 있다"고 설명했다.

즐라탄은 "난 특정 수준에 도달한 선수들은 특정 단계에서 커리어를 마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큰 무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더 낮은 단계로 가서 다른 방식으로 커리어를 끝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충분히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돈을 벌 기회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사디오 마네(왼쪽)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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