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침체에 중소형 딜 공략한 삼일·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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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인수·합병(M&A) 시장은 조(兆) 단위 딜(Deal·거래)이 한 건도 없는 등 거래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일·삼정 등 국내 대형 회계법인은 작은 딜을 여러 건 수임하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 나온다.
수임 규모는 2조3838억원에서 558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거래 건수는 6건에서 10건으로 늘었다.
1년 전 삼일PwC는 6조9179억원(19건) 규모의 거래를 수임해 점유율이 29.3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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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인수·합병(M&A) 시장은 조(兆) 단위 딜(Deal·거래)이 한 건도 없는 등 거래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일·삼정 등 국내 대형 회계법인은 작은 딜을 여러 건 수임하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 나온다. 대형 딜이 없었지만, 중소형 딜은 꾸준히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융 자문 분야에서 M&A 거래 완료(잔금 납입) 기준 1위는 삼일PwC였다. 삼일PwC는 총 32건의 거래 자문을 맡아 2조4537억원에 달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삼일PwC는 10위(1조7450억원·13건)에 불과했다. 점유율은 6.3%였는데, 1년 만에 56.0%로 확대됐다. 거래건수가 13건에서 32건으로 급증한 결과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만족할 수 없지만, 삼정KPMG도 중소형 딜을 공략해 거래 건수는 늘었다. 수임 규모는 2조3838억원에서 558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거래 건수는 6건에서 10건으로 늘었다. 점유율 또한 8.6%에서 12.8%로, 순위는 4위에서 2위로 올랐다.
금융 자문 시장은 최근 1년간 고금리 상황 속에서 거래 금액이 84.3% 급감했다. 대형 딜이 없었던 만큼 그간 존재감을 보여 왔던 크레디트스위스, 모간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힘을 쓰지 못했다. 소수의 대규모 빅딜을 통해 실적을 올리는 글로벌 IB 특성상 먹거리가 없었던 것이다.
반면 국내 회계법인은 중소형 딜에 집중하는 전략을 썼다. 다른 자문사가 1~2건을 수임할 때 삼일PwC와 삼정KPMG는 총 42건을 맡았고, 점유율도 68.82%를 차지했다. 실제로 이들 외 자문사는 모두 금융 자문 거래를 1~2건 수임하는 데 그쳤다.
회계 자문 분야에서는 삼일PwC가 독보적인 실적을 올려 다른 회계법인과 거리를 벌렸다. 1년 전 삼일PwC는 6조9179억원(19건) 규모의 거래를 수임해 점유율이 29.33%였다. 올해는 금액은 3조3380억원으로 반토막났으나 거래 건수로 보면 33건으로, 점유율이 63.73%까지 늘어났다. 규모를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거래를 맡은 결과다.
작년 7조4749억원을 수임했던 삼정KPMG는 올 1분기 7684억원 규모의 거래를 맡았다. 점유율은 31.69%에서 14.67%로 줄었다. 딜로이트안진과 EY한영도 거래 금액이 각각 5조8423억원에서 6232억원, 3조2827억원에서 770억원으로 감소했다. 점유율도 반토막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 회계법인의 자문 역량이 외국계 IB에 비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전체 매출에서 재무 자문 실적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등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조 단위 거래가 자취를 감추면서 글로벌 IB의 한국 내 존재감이 크게 줄었는데, 이 자리를 대형 회계법인이 넘보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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