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백` 논란 이후 두문불출 김건희 여사, 4·10 투표장에는 나올까?

김미경 2024. 4. 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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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일가량 공개행보를 중단한 김건희 여사가 4·10 총선 본투표를 하는 10일 투표장에는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15일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끝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성탄절을 맞아 윤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드릴 때도 김 여사는 없었다.

대통령실 측도 김 여사의 투표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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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1일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120일가량 공개행보를 중단한 김건희 여사가 4·10 총선 본투표를 하는 10일 투표장에는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15일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끝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했던 행사 대부분을 홀로 치렀다.

지난해 12월 24일 성탄절을 맞아 윤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드릴 때도 김 여사는 없었다. 또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새해맞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불교 대축전'에도 윤 대통령 혼자 참석했다. 원래 김 여사는 취임 첫 해 성탄 대축일 미사나 신년 대법회 등 종교 관련 행사에는 항상 윤 대통령과 함께 했다.

올해 설 윤 대통령이 국민들께 새해 인사를 하는 장면에도 김 여사는 등장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명절마다 김 여사와 함께 한복 차림으로 국민들에게 명절 인사를 했으나 올해는 대통령실 직원 합창단과 함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대체했다. 지난달 1일 3·1절 기념식도 김 여사는 불참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4·10 총선 사전투표도 부산에서 혼자 했다.

다만, 대통령실에서 준비한 설 명절 선물에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이름이 나란히 올랐다. 대통령실이 마련한 설 선물상자와 백일주 병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부부 윤석열, 김건희'라고 적혀 있다. 선물과 함께 전달되는 설 명절 연하장은 윤 대통령이 직접 적은 손글씨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연하장에는 "갑진년 청룡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 더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 더 큰 미래의 주춧돌을 놓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말과 '대한민국 대통령 부부 윤석열, 김건희'라고 적혀 있었다.

김 여사가 이처럼 장시간 두문불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가의 명품가방을 수수했다는 의혹이다. 인터넷 매체인 '서울의 소리'는 지난해 11월27일 재미동포인 최재영 목사가 지난 2022년 9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만나 3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보도했다. '서울의 소리'는 또 그에 앞선 2022년 6월에도 최 목사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180만 원 상당의 향수와 화장품 세트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만 하더라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고(故) 자승스님을 조문하는 자리에 함께 하고,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서도 동포 초청 간담회나 답례 문화행사 등에 참석했으나 그 이후로는 모든 행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열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김 여사가 공개석상에 나설 경우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여당이 야당을 겨냥해 '사법리스크' 공세를 펴고 있는 것에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김 여사의 투표는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대통령 부인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고, 공개 투표를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여사가 이른 시간 또는 늦은 시간에 비공개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통령실 측도 김 여사의 투표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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