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세 싸움닭과 95SV 클로저는 진정한 제로맨…필승조의 시작과 끝, 릴레이 출격 ‘승률 100%’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로맨들의 우정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2024시즌 개막 3주차가 됐다. 타고투저 시즌이지만, 여전히 10개 구단 마운드 곳곳에 제로맨들이 숨어있다. KIA 타이거즈에도 공식적으로 5명의 제로맨이 있다. 그러나 임기영과 이준영은 2경기라서 대표성이 다소 떨어지고, 황동하는 3경기지만 비자책만 0점일 뿐 4실점을 한 상태다.
결국 KIA의 진정한 제로맨은 마무리 정해영(23)과 왼손 잠수함 곽도규(20)다. 정해영은 5경기서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 WHIP 0.80이다. 곽도규는 7경기서 5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 WHIP 1.00이다.
정해영과 곽도규는 필승계투조의 시작과 끝이다. 곽도규는 장현식과 함께 메인 셋업맨 전상현과 최지민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6~7회에 주로 등판한다. 사실 올 시즌 구위나 투구내용만 보면 메인 셋업맨을 맡아도 무방할 정도로 안정감이 있다. 정해영은 부동의 마무리.
두 사람은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캠프를 다녀와서 확연히 좋아졌다. 정해영은 중심이동에 대해 확실하게 눈을 뜬 모습이다. 밸런스를 교정하자 스피드가 더 나오기 시작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6.3km다. 작년 평균 143.2km보다 확연히 올라갔다. 경기 도중 148~150km을 심심찮게 찍는다.
시즌 초반이라 공에 힘이 있을 때이긴 하다.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 시즌 중~후반까지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정해영이 신인도 아니고 좋은 리듬을 유지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KIA의 전력이 좋아 진지하게 세이브왕에 도전할 만한 시즌이다.
곽도규 역시 드라이브라인에 다녀온 뒤 제구와 커맨드가 부쩍 좋아졌다. 신인 시절이던 작년에는 1군에 올라오기만 하면 흔들렸지만, 올해 완전히 달라졌다. 스리쿼터인데 패스트볼 평균 144.7km를 찍는다. 올 시즌에는 주무기 투심에 커브보다 슬라이더를 많이 던져 재미를 본다. 드라이브라인에선 커터와 체인지업이 자신에게 맞는 구종이라는 결과가 나오긴 했다. 그러나 일단 곽도규는 실전서 적용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지난달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 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릴레이 출격했다. 두 사람이 필승조이고 실점하지 않아서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동반 출전한 3경기 모두 KIA가 이겼다.
제로맨들의 동반 출격시 팀 승률 100% 공식이 깨지고, 실점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KIA 불펜이 꼬인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나 올해 팀 전력, 특히 불펜의 전체적인 구성이 좋아 은근히 기록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곽도규와 정해영이 컨디션이 떨어질 때 무리하게 등판할 필요성도 크지 않다. 두 사람이 흔들리면 전상현, 최지민, 장현식이 도와주면 된다. 임기영도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올 것이다. 제로맨들은 올 시즌 KIA 불펜의 풍향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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