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KT 위즈...‘잇몸야구’로 위기 타개
지난 2년간 보여줬던 ‘응집력 + 백업선수 활약’으로 난국 극복해야
매년 반복되는 시즌 초반 부진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설상가상’으로 주전들의 줄부상 암초를 만났다.
개막 후 연승은 단 한 차례도 없이 최하위(3승 11패)에 머물러 있는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지난 5일 팔꿈치 부상으로 말소된 데 이어 8일에는 주전 외야수 배정대와 김민혁이 각각 발등 골절과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해는 개막을 전후해 부상 선수가 없어 초반 상승세가 예상됐으나, 계속된 부진에 우려했던 부상 선수가 잇따르면서 팀 운영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부상 악재가 겹친 최악의 상황 속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강한 멘탈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 최근 몇년간 그랬듯 또다시 ‘잇몸야구’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KT는 2022시즌 초반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 두 중심 타자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당시 오윤석·김민혁이 공백을 메우고 박병호·황재균·장성우 등 베테랑들이 응집력을 발휘해 힘을 내며 반등을 시작했었다.
또 지난 시즌에는 배정대·조용호·박병호·황재균 등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5월까지 최하위에 머물렀을 때 안치영과 영입선수 이호연 등이 활약을 펼쳐 6월 이후 대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배정대·김민혁의 부상에 외야 대수비 요원 송민섭까지 엔트리 말소로 외야 수비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고영표의 이탈로 가뜩이나 어려운 선발 마운드 운용도 녹록치 않다.
이제 누군가 이들의 공백을 메워주며 위기에 빠져있는 팀을 구해야 한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은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한 백업과 2군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이를 대변해 주는 것이 키움이다. 키움은 10개 구단 가운데 연봉 총액이 가장 적고 최근 수년간 강정호·박병호·김하성·이정 후 등 중심 타자와 투수들이 잇따라 팀을 떠났음에도 ‘화수분 야구’로 이번 시즌 시범경기 꼴찌서 정규리그 선두까지 도약했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선수들의 노력 때문이다. KT로서는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금의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강철 감독도 젊은 선수들을 믿고 보다 많은 기회를 주며 기다려야 한다.
선수들 역시 주전·비주전 구분없이 강한 멘탈로 무장해 팀을 위기에서 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의 루틴을 벗어난 유연한 마운드 운용과 과감한 전술 변화도 필요하다. KT가 ‘잇몸야구’로 난국을 타개해 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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