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 삼성전자 주식 4400억원어치 블록딜 추진

류정 기자 2024. 4. 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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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동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450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지분 0.09%(524만7140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 이 사장은 블록딜을 위해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맺었다고 지난달 말 공시한 바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수요예측에 착수했고, 1주당 매각 예정 가격은 8만3700~8만4500원으로 알려졌다. 어제 종가(8만4500원)와 비교하면 최대 0.95%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으로 총 매각 규모는 4434억원이다. 매각 이후 이 사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89%에서 0.80%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부진 사장은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공시하면서 지분 매각 목적이 ‘대출금 상환용’이라고 밝혔다. 거액의 상속세를 내기 위해 조단위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고금리를 못버티고 대출을 일부 상환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은 지난 2021년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부과 받았고, 이 회장은 신용 대출을 통해, 세 모녀는 주식담보대출과 지분 매각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다. 2021년4월부터 5년간 연부연납을 하고 있으며, 2026년4월까지 납부를 완료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세 모녀는 3조4000억원대 주식담보대출이 있었으며, 연간 이자만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세 모녀는 지난 1월 2조800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등 주식을 블록딜로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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