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이후 ‘4-4-4’···‘사투’ 롯데가 찾고 있는 내야 ‘퍼스트 옵션’

안승호 기자 2024. 4. 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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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이후 내야 변화 가장 잦은 팀
벌써 유격수 및 2,3루 4명씩 이력
NC와 KIA 등과 내야 변동성 차이
플랜A 및 최적 기용법 구체화 작업
롯데 손호영. 연합뉴스



주말 두산전 끝내기 안타 뒤 이주찬.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는 지난 7일 사직 두산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노진혁을 내세우며 2루수로는 최항, 3루수로는 손호영을 기용했다. 이중 경기 흐름을 쥐고 흔든 선수는, 최근 LG에서 이적한 손호영이었다.

손호영은 롯데가 4-2로 리드하던 8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허경민의 3루수 앞 땅볼을 처리하던 중 1루 악송구를 했다. 롯데는 무사 2·3루 위기로 몰렸고, 그 여파로 4점을 내줬다. 쓴맛도 잠시. 손호영은 넘어간 흐름을 곧바로 다시 가져오는 ‘연결책’이 됐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좌전안타로 찬스를 키우면서 6-6으로 균형을 이루는 득점까지 했다. 또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다시 나와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끝내기 득점으로 환호했다.

롯데가 내야수들의 활약도에 따라 웃거나 울어야 했던 경기가 이날 두산전만은 아니었다. 롯데는 개막 이후 내야 구성 변화가 가장 잦은 팀이다.

지난 7일 현재 유격수로 출전한 선수가 노진혁, 이학주, 박승욱. 이주찬 등 4명에 이른다. 3루수로는 손호영, 김민성, 이학주, 이주찬 등 4명이 출전 이력을 남긴 가운데 2루수로도 최항, 박승욱, 오선진, 손호영 등 4명이 번갈아 나섰다. 포지션별로 이른바 ‘4-4-4’ 기용 기록을 남겼다.

지난 주말까지 개막 이후 팀별 12~14경기를 치른 초반이다. 롯데 벤치가 현재 보유 전력으로 최선의 내야 구성을 위해 에너지를 쏟고 있는 흔적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시즌 초반 순위표를 리드하는 팀들과 비교하면 롯데의 시즌 초반 행보가 조금 더 선명히 보인다.

9승4패, 선두로 주중 시리즈를 맞은 NC는 유격수 김주원, 3루수 서호철, 2루수 박민우로 이어지는 첫번째 내야 옵션을 유지하고 있다. 포지션별 출전 기록을 모두 살펴도 유격수-3루수-2루수까지 모든 자리에서 선수 2명만이 출전 이력을 남겼다. 8승4패, 순위표 2번째 자리에 있는 KIA 또한 유격수 박찬호 부상이라는 악재와 마주했지만 개막 이후 내야진 구성에 부침이 없었다. 유격수로는 박찬호 외에 대체 카드 박민이 선발 출전한 것이 전부로 3루수로는 김도영만이 고정 선발 출전하고 있다. 2루수로도 김선빈과 서건창이 바통을 주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왼쪽)과 김민호 수비코치(맨 오른쪽). 연합뉴스



내야진은 각 팀 전력의 골격과 다름없다. 전체 내야진의 수비력에 따라 벤치에서 갖고 가는 계산의 정확도가 달라진다. 또 내야수들 가운데 공격력까지 겸비한 선수가 많아지면 야수 전력은 그야말로 ‘완전체’를 향하게 된다.

전국적 관심 속에 새 시즌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 또한 사령탑 이력 첫해이던 2015시즌 두산 내야진의 성장과 함께 성공 스토리를 썼다. 유격수 김재호와 2루수 오재원은 물론 3루수 허경민까지 공수 모두에서 물이 오른 시즌이었다. 세 선수 모두 가볍게 세 자릿수 안타를 쳐내며 A급 수비력까지 자랑했다.

시즌2를 맞은 ‘김태형 야구’의 도전. 누군가 롯데의 ‘오늘의 내야’를 궁금해하는 시선을 줄여야 ‘김태형 야구’도 탄탄대로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이른 봄 문제 풀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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