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순이익 3년 연속 20조원…보험권 순이익 44%↑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4. 4. 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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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3년 연속 2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으로 전년(21조4470억원) 대비 776억원(0.4%)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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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사 순이익 전년比 776억원↑…은행 몫 15조원
총자산은 112조원 늘어… IFRS17 도입에 보험권 24조원↓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서울 시내 현금인출기(ATM) 모습 ⓒ연합뉴스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3년 연속 2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와 여신전문금융(카드·캐피탈·저축은행) 계열사 실적은 줄었지만, 은행과 보험 계열사의 이익이 굳건히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9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으로 전년(21조4470억원) 대비 776억원(0.4%) 확대했다. 이로써 금융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21조1890억원을 시작으로 3년 연속 20조원을 돌파했다.

자회사별 순이익(개별 당기순이익 기준)을 보면, 은행이 15조4000억원, 보험이 3조3000억원, 금융투자회사(자산운용사 등)가 2조8000억원, 여신전문회사(여전사) 등이 2조7000억원 순이었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감은 보험업이 1조146억원(43.6%) 급증했고, 은행은 7863억원(5.4%) 증가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조6986억원(-37.9%), 여전사 등은 8902억원(-24.6%) 감소했다.

이에 부문별 순이익 비중은 은행이 61.9%로 전년보다 4.9%포인트(p) 확대돼 가장 컸고, 보험 13.5%(전년비 +4.4%p), 금융투자 11.2%(-6.3%p), 여전사 11.0%(-3.2%p) 순이었다.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530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2조6000억원(3.3%) 증가했다. 자회사별로는 은행 총자산이 81조1000억원(3.2%) 늘었고, 금융투자는 42조8000억원(13.3%), 여전사 등은 5조6000억원(2.4%) 확대했다. 

다만, 보험은 24조원(-9.1%) 줄었다. 이는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들의 자산 항목이던 보험계약대출·미상각신계약비 등이 보험부채 평가로 처리되면서 총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자산 비중이 74.9%로 가장 컸고, 금융투자 10.3%, 보험 6.8%, 여전사 등이 6.7%를 각각 차지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5.83%, 기본자본비율은 14.56%, 보통주자본비율은 12.90%로 전년 말 대비 상승했다.

금융지주의 부실채권(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72%로, 1년 전보다 0.23%p 높아져 자산건전성은 악화했다. 손실흡수능력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6%로 1년 전 대비 19.9%p 떨어졌다.

금융지주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7.2%로 전년 말(29.0%) 대비 1.8%p 내림세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회사의 대출자산 등 자산 성장세는 둔화되고 당기순이익은 2021년 이후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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