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증원' 놓고 의료계 내분 조짐…의협 차기회장·전공의 대표도 '불협화음'

이채윤 2024. 4. 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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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와 관련해 '열린 입장'을 보이며 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료계는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대위는 "그동안 (의료계가) 여러 목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이제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곳에 모여서 목소리를 내려 한다"고 강조했지만, 임 차기 회장과 박 위원장이 의협 비대위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의료계의 입장 단일화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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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임현택 당선인(오른쪽)과 김택우 비대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와 관련해 ‘열린 입장’을 보이며 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료계는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전날 “의대 증원의 유예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증원 규모에 관해 “만약 의료계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 그리고 통일된 의견으로 제시한다면 논의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정부가 증원 규모 조정에 여지를 뒀지만, 대화 상대인 의료계는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법정 의료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을 현재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와 차기 회장인 임현택 당선인 사이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비대위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안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등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열 것을 예고하며 대화의 기대가 커졌지만, 다음 달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임 회장이 제동을 걸었다.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전날 의협 비대위와 대의원회에 공문을 보내 임 당선인이 김택우 현 비대위원장 대신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수위는 대화 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양측이 대화 여부에 대해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 제7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전공의 단체인 대전협의 박단 비대위원장도 의협 비대위와 이견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그동안 (의료계가) 여러 목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이제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곳에 모여서 목소리를 내려 한다”고 강조했지만, 임 차기 회장과 박 위원장이 의협 비대위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의료계의 입장 단일화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임 차기 회장은 박 위원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을 두고 임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내부의 적’을 운운하며 박단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난했고, 박 위원장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게시글에 공유하며 “유감”이라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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