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큰 손의 귀환'..우본, 국내 부실자산 등에 1兆 베팅
인프라 대출 1000억·메자닌 PEF 1500억·VC 300억
해외 부동산 대출에 1억달러
[파이낸셜뉴스] '자본 시장 큰 손' 우정사업본부가 국내 부실 자산 등에 약 1조원을 베팅한다. 해외 부동산 대출에도 1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금리 인하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가격 조정이 충분히 됐다는 판단에서 나온 행보로 보인다.
9일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NPL(부실채권) 전략 펀드에 3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우체국예금 2000억원, 우체국보험 1000억원 출자다. 운용사 2개를 선정, 펀드별로 1500억원(우체국예금 1000억원, 우체국보험 50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 대상은 일반담보부채권, 특별채권, 스페셜 시츄에이션 부실(예정) 자산 및 부실채권 관련 유동화증권 등이 위주다.
목표 수익률은 순내부수익률(Net IRR) 기준 7% 이상이다. 최종 펀드 규모도 2000억원 이상여야 한다. 오는 6월까지 선정하는데 NPL 4개사 이상이 경쟁해야만 투자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실질가치 대비 낮은 가격으로 NPL을 인수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국내소재 자산에 대한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 투자기회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본은 국내 부동산 담보대출에도 운용사 1곳을 선정, 4000억원을 투자한다. 우체국예금 3000억원, 우체국보험 1000억원 출자를 통해서다. 목표 수익률은 5.0% 이상이다.
국내 오피스, 물류시설 등의 선순위 담보대출 위주다. 일부 중·후순위 담보대출 투자는 30% 이하로 가능하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브릿지론 등 개발 관련 대출은 제외다. 대출기간 동안 안정적인 이자수익 확보가 가능한 실물 자산 담보대출이 대상이 되는 셈이다. LTV(담보대출비율) 70% 이하 조건이다. 펀드 규모는 4500억원 이상여야 한다.
국내 인프라 대출형 블라인드펀드도 투자대상이다. 운용사 1곳을 선정, 1000억원 이내로 투자한다. 선순위 대출에 70% 이상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상 민간투자사업 60% 이상, 신재생에너지 등 기타 인프라사업에 40% 이하로 투자다. 펀드만기 30년 이내로, 목표 수익률은 4.0% 이상이다.
메자닌(중순위) 투자 전략인 국내 사모펀드(PEF)에는 15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에 총 약정금액의 50% 이상이 투자 대상이다. 우체국예금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도미누스에쿼티파트너스, SG PE, 제이앤 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국내 메자닌 펀드 출자사업' GP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글랜우드크레딧을 선정했다. 당시 각각 500억원을 배정해 총 10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여기에 국내 VC(벤처캐피탈)에는 300억원을 투자한다. 운용사 2곳 선정을 통해서다. 세컨더리 전략으로 2개사 이상이 지원하면 별도 리그로 1개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한 우정사업본부의 국내 투자는 9800억원에 달한다.
우본은 해외 부동산에는 1억달러(혹은 유로)를 투자키로 했다. ·후순위, 메자닌(중순위) 등 대출 자산에 최소 80% 이상 투자다. 이를 통해 손실 위험을 낮춘 전략이란 평가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연금에 이은 국내 2위 연기금 투자자다. 우체국예금 약 83조원, 우체국보험 약 60조원의 운용자산이 있다.
우체국보험은 2023년 8월 말 기준 수익률 4.06%다. 운용자산별로 채권 61.1%, 금융상품 0.1%, 단기자금 1.3%, 대출금 6.3%, 국내주식 3.7%, 국내채권 4.5%, 해외주식 2.5%, 해외채권 7.2%, 대체투자 12.9% 등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산운용 및 리스크 관리 선진화를 위해서다. 이번 해외부동산도 이와 같은 선상에 투자다. M&A, 인프라 코어 자산에도 투자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3300여개 우체국·물류센터, 4만3000여명 직원, 물류망·금융망 등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갖춘 과기정보통신부 소속 기관이다. 우체국예금은 1905년, 우체국보험은 1929년에 시작됐다. 1977년 농협으로 업무 이관 후 1983년 재개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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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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