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8월8일 로보택시 공개…주가 얼마나 끌어올릴까
테슬라 주가가 8일(현지시간) 4.9% 급등한 172.98달러로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 오후에 로보택시를 오는 8월8일에 공개하겠다고 선언한데 따른 반응이다. 로보택시는 운전자 없이 승객을 태우고 주행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완전자율주행차다.
머스크의 로보택시 공개 선언은 테슬라가 로보택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이른바 모델 2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저가 보급형 전기차 개발을 포기했다는 로이터 보도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머스크는 로보택시를 오는 8월8일에 공개하겠다고만 밝혔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로보택시가 어떤 모습일지, 로보택시가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개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로보택시가 언제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승객을 태우고 주행할 수 있을지 추측만 무성한 상황이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인 에마뉴엘 로즈너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일 테슬라를 둘러싼 일련의 뉴스들은 잠재적으로 투자자들의 논점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보지만 아직 대답을 얻지 못한 질문들이 많기 때문에 그 뉴스들이 주가에 특별히 부정적인지, 아니면 잠재적으로 긍정적인지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새롭게 제기된 로보택시에 대한 테슬라의 초점이 모델 2 개발을 희생한 대가라는 것이 확인된다면 이는 테슬라 주가에 상당히 높은 리스크가 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주주들이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핵심 이유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보택시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테슬라가 내년 말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모델 2 개발을 포기했거나 모델 2 출시 시기를 연기한다면 오히려 주가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보택시 사업을 하려면 규제 당국의 허가가 필수적인데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델 2가 출시되지 않거나 출시 시기가 늦어진다면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모델 2는 3만달러 미만인 전기차로 테슬라의 시장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지난 5일 테슬라가 로보택시에 집중하기 위해 모델 2 개발을 포기했다고 보도했고 머스크는 이를 "거짓 뉴스"라고 하면서 8월8일에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로보택시도 테슬라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 때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가진 경제성은 정말 놀랄 정도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사람들에게 로보택시를 판매하거나 자율주행 라이선스를 판매할 수 있다. 또는 이 3가지 수익모델을 모두 결합해 사업을 할 수 있다.
혁신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테슬라가 로보택시의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2027년에 1000억달러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엄청난 규모다. 테슬라가 올해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잉여 현금흐름은 30억달러가 안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잉여 현금흐름이 가장 좋았던 2022년에도 100억달러가 안 되는 76억달러를 창출하는데 그쳤다.
반면 더 보수적인 전망도 있다. 테슬라는 최근 테슬라 운전자들에게 최고 수준의 운전 지원 소프트웨어인 완전자율주행(FSD)을 1개월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FSD 이용료는 원래 월 199달러이다.
퓨처펀드 액티브 ETF의 공동 창업자이자 테슬라 주주인 게리 블랙은 이에 근거해 " 우리가 예상하는 2030년 테슬라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18달러인데 FSD의 전세계 점유율을 12.5%로 가정하면 약 1.8달러의 EPS가 더해진다"고 밝혔다.
이는 2030년에 500만~600만명의 운전자가 연간 약 2400달러를 내고 FSD를 사용할 것이란 가정에 근거한 것이다. 블랙은 "우리는 로보택시의 밸류에이션은 제로(0)라고 가정하고" 테슬라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현재 제공하고 있는 FSD는 운전자가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이다.
머스크가 공개하겠다는 로보택시에 대해서는 오는 23일 테슬라의 실적 발표 때 좀더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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