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R&D에 28조 투자 '1위'…SK하이닉스는 4조
국내 500대 기업 중 연구·개발(R&D) 투자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에 28조3528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R&D 투자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4조1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7169억원(14.6%) 줄었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R&D 비용을 공시한 224곳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5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73조4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7조1413억원)보다 6조2825억원(9.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500대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지만 R&D 투자액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기준 5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감소한 2168조942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21.9% 줄어든 90조566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조사 대상 224개 기업 중 R&D 투자액 기준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전체 기업 중 유일하게 20조원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258조9355억원으로 전년(302조2314억원)비 14.3%(43조2959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28조3528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4236억원(13.7%) 증가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4조2834억원), SK하이닉스(4조1884억원), 현대자동차(3조9736억원), 기아(2조6092억원), LG디스플레이(2조3995억원), LG화학(2조857억원), NAVER(1조9926억원), 현대모비스(1조5941억원), 카카오(1조2236억원) 등도 R&D 투자액 상위 10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상위 10위 기업의 R&D 투자액은 지난해 5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에서 71.8%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R&D 투자액을 가장 많이 늘린 곳도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액을 3조4236억원(13.7%)이나 늘렸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6330억원(18.9%) 늘리며 2위, 기아가 4462억원(20.6%) 늘리며 3위를 차지했다. 4위와 5위엔 LG그룹 LG화학 3057억원(17.2%), LG전자 2464억원(6.1%)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6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275억원(38.8%), 7위는 현대모비스 214억원(16.1%), 8위는 카카오 2023억원(19.8%), 9위는 NAVER 1835억원(10.1%), 10위는 한화 1661억원(22.5%)였다.
반면 지난해 R&D 투자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4조1884억원으로 전년대비 7169억원(14.6%) 줄었다. 이어 넷마블이 두 번째로 R&D 투자액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으로 조사됐다. 넷마블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6708억원으로 전년비 1873억원(21.8%) 감소했다.
R&D 투자 감소액 기준 3위는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비 697억원(16.9%) 감소한 342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항공우주가 지난해 R&D 투자액(1632억원)을 전년대비 437억원(21.1%) 줄이며 감소액 기준 4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감소액 기준 5위 기업은 HL만도로 조사됐다. HL만도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3687억원으로 전년대비 363억원(9.0%) 감소했다.
이어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각각 6위와 7위에 올랐다. LG이노텍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대비 354억원(4.7%) 감소한 7176억원을 기록했다. 또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2조39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1억원(1.3%) 줄었다. 이는 앞서 같은 LG그룹 소속의 LG화학과 LG전자가 R&D 투자 증가액 상위 5위 안에 들어간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R&D 투자를 많이 줄인 기업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종근당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대비 301억원(16.6%) 감소한 1513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그간 국내 제약사 중 R&D 투자 비중이 10% 이상으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종근당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22년 기준 12.19%에서 지난해 9.06%로 10%대 밑으로 내려앉았다.
종근당에 이어 NHN과 크래프톤이 R&D 투자 감소액 기준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NHN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비 288억원(15.6%) 감소한 1562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3792억원으로 전년비 249억원(6.1%) 감소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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