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넓어진 것 같은데" 출루왕 ABS 걱정 엄살이었나, 어느새 출루율 '5할' 찍었다

신원철 기자 2024. 4. 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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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을 마친 뒤 LG 홍창기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의 스트라이크존이 생각보다 더 많이 넓어졌다는 의견을 냈다.

시리즈 별로 보면 홍창기는 류현진-펠릭스 페냐를 상대한 한화 이글스와 개막시리즈에서만 10타석 9타수 1볼넷 타율 0.222, 출루율 0.300으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에서 LG는 1승 2패에 그쳤지만 홍창기는 4안타 2볼넷으로 타율 0.364, 출루율 0.462로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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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외야수 홍창기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 후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을 단 2주 만에 깼다. 2일부터 7일까지 6경기 주간 출루율은 0.613으로 리그 2위다. ⓒ LG 트윈스
▲ 홍창기는 한화 이글스와 개막 시리즈 2경기에서 출루율 0.300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모든 시리즈마다 4할 이상의 출루율을 올리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말로는 (좌우폭) 2㎝가 늘어났다, 조금 늘어났다 이러는데 너무 많이 늘어난 것 같고…"

지난달 23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을 마친 뒤 LG 홍창기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의 스트라이크존이 생각보다 더 많이 넓어졌다는 의견을 냈다. 안타만큼 볼넷도 많은 출루형 타자는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다.

그는 "솔직히 좌우도 그렇고, 위아래도 키 큰 선수는 위쪽은 높아지고 아래쪽은 (스트라이크를)잘 안 준다 하시는데 내 경우에는 넓어지면 넓어졌지 낮다고 안 준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어차피 적응해야 한다. 중간중간에 보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고 밝혔다.

홍창기는 KBO 심판위원회가 높은 코스를 더 넓게 보겠다고 했던 2022년 타율 0.286, 출루율 0.390을 기록해 전년도 0.328, 0.456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져 적응에 애를 먹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지만 홍창기는 허리 부상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며 '존 논란'에는 선을 그었다. 그랬던 홍창기도 ABS 도입에 대해서는 걱정스러워했던 것이 사실이다.

▲ 홍창기 스스로도 ABS의 스트라이크 판정 기준이 생각보다 더 후하다며 걱정스러워했다. ⓒ곽혜미 기자

바깥의 시선도 그랬다. '홍창기는 ABS의 피해자'가 될 거라는 예상이 없지 않았다. 지금까지 스스로 설정했던 스트라이크존의 기준이 바뀌면 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막 시리즈 후 4차례 3연전이 끝난 지금, 홍창기의 출루율은 정확히 0.500으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순수 출루율은 0.154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의 0.177에 이어 2위. 여전히 남다른 선구안을 자랑하고 있다.

시리즈 별로 보면 홍창기는 류현진-펠릭스 페냐를 상대한 한화 이글스와 개막시리즈에서만 10타석 9타수 1볼넷 타율 0.222, 출루율 0.300으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에서는 14타석 12타수 4안타에 4사구 2개로 타율 0.333과 출루율 0.429를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에서 LG는 1승 2패에 그쳤지만 홍창기는 4안타 2볼넷으로 타율 0.364, 출루율 0.462로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지난주(2일~7일)에도 홍창기의 출루율은 올라가기만 했다.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에서 15타석 9타수 2안타로 타율은 0.222였는데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 2개가 있어 출루율은 0.533에 달했다.

kt와 주말 3연전은 16타석 11타수 6안타로 타율이 0.545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볼넷 5개를 골라 출루율도 0.688로 매우 높았다. 제구가 흔들리는 투수들을 상대로 침착성을 유지한 덕분이었다. 홍창기의 지난주 6경기 출루율은 무려 0.613, 키움 이주형(5경기 0.619)에 이어 2위였다.

▲ LG 염경엽 감독은 '2번 홍창기' 고집을 빨리 버렸다. 지난 6일 kt 위즈와 경기부터 홍창기를 1번 타순으로 앞당겼다. ⓒ곽혜미 기자
▲ 홍창기는 주전으로 떠오른 2020년 시즌 이후 KBO리그에서 가장 선구안이 뛰어난 타자로 떠올랐다. 4년 동안 두 번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 LG 트윈스

LG 염경엽 감독은 개막전 2번타자였던 홍창기를 다시 1번으로 앞당겼다. 1번타자 홍창기의 출루 능력은 주말 시리즈에서도 빛을 발했다.

LG는 6일 경기에서 9회말 구본혁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8-4 승리를 거뒀다. 이 홈런에 앞서 홍창기의 고의4구 출루가 있었다. kt 벤치는 무사 2루 상황에서 홍창기에게 유리한 볼카운트가 되자 고의4구를 선택했다. 7일 경기에서는 8-7까지 쫓기다 7회 4점을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도 신민재의 2루타 뒤 홍창기의 볼넷이 나오면서 대량 득점 기회로 이어졌다. 접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선구안 덕분에 LG는 주말 시리즈에서 연승을 시작할 수 있었다.

▲ LG 홍창기는 시범경기와 3월 23일 개막전까지 마친 시점에서 ABS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넓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도 적응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고, 빠르게 적응해냈다.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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