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수혜… 지난해 금융지주 순이익 21.5조 '또 역대 최대'

박슬기 기자 2024. 4. 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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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3년 연속 2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으로 전년(21조4470억원) 대비 776억원(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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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년간 21조원대 지속
고정이하여신비율 0.23%p↑
국내 10개 금융지주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사진=뉴스1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3년 연속 2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고금리 수혜를 입은 데다 보험사들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역대급 실적을 낸 결과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사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으로 전년(21조4470억원) 대비 776억원(0.4%) 증가했다.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

금융지주사 순이익은 2020년 15조1000억원에서 2021년 21조2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 순이익이 15조4000억원(61.9%)으로 가장 많았다. 보험 3조3000억원(13.5%), 금융투자 2조8000억원(11.2%), 저축은행을 포함한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2조7000억원(1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은행은 7863억원(5.4%), 보험이 1조146억원(43.6%) 증가하며 금융지주의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금융투자사와 여전사 등은 각각 1조6986억원(-37.9%), 8902억원(-24.6%)씩 감소했다.

10개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 기준 총자산은 3530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3418조1000억원 대비 3.3%(112조6000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 총자산이 2643조9000억원(74.9%)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투자 364억8000억원(10.3%), 보험 240조6000억원(6.8%),여전사 등 237조9000억원(6.7%)의 순이었다.

은행지주의 자본적정성을 보면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 비율이 각각 15.83%, 14.56%, 12.09%로 나타났다.

은행지주 8개사 모두 규제비율을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 말과 비교해 총자본 0.22%포인트, 기본자본 0.23%포인트, 보통주자본 0.31%포인트씩 비율이 상승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72%로 전년말 대비 0.23%포인트 올라 소폭 악화됐다. 손실흡수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6%로 최근 5년 평균(146.4%)는 상회했지만 전년말 대비 19.9%포인트나 내려앉았다.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7.2%로 전년말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인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4.2%로 전년말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개 금융지주사에 소속된 회사는 329개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회사의 대출자산 등 자산성장세는 둔화되고 당기순이익은 2021년 이후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금융지주그룹의 잠재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분석·대응하고 자회사 등의 해외투자, 부동산PF 공동투자 등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제고를 위한 지주의 통할 기능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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