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 직거래로 도매비용 13% 절감… 이마트 납품 양배추 대금정산 21 → 1일로

■유통구조개선 우수 사례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거래 방식이 허용된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직거래 이외에 기존 도매법인이 온라인상에서 대형 온라인 쇼핑몰과 거래하는 등 새로운 거래 형태들이 나타나며 유통비용을 낮추고 있다.

가장 많은 거래 형태는 ‘산지와 소비지 간 직접거래’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온라인 도매시장을 통해 직거래하는 형태다. 일례로 제주조합공동사업법인과 ㈜오아시스의 경우 현지 생산자 법인이 온라인 도매시장 전용 상품을 개발해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인 ㈜오아시스와 지속적인 직거래를 진행해 지금까지 128건, 9억5800만 원의 거래 성과를 거뒀다. 이 두 조직 간의 거래를 분석(2024년 1월 말 기준)한 결과 농가수취가격이 6.1% 올랐고, 출하·도매단계 비용은 13.6%나 줄었다.

또 다른 직거래 사례로는 제주조공채소사업단과 명일영농조합법인 간 양배추 직거래가 있다. 이마트에 납품하는 명일영농조합법인이 온라인 도매시장 정산자금을 활용해 거래에 참여해 구매대금 정산 기일을 21일에서 1일로 대폭 단축한 사례다. 기존엔 이마트로부터 납품 상품에 대한 대금 정산을 받은 후 산지에 대금을 지급해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온라인 도매시장의 정산자금을 이용해 구매 확정 다음 날 곧바로 산지에 대금을 지급한 것이다.

도매시장법인도 온라인 도매시장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인 대아청과는 수출 업체인 리마글러벌과 온라인 도매시장을 통해 제주 월동무 거래를 했는데, 월동무가 제주에서 부산항으로 직배송돼 운송 단계를 대폭 축소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 2월 초까지의 거래를 분석한 결과, 농가수취가는 5.4% 올랐고 출하·도매단계 비용은 12.6%나 낮아졌다. 도매시장법인을 거치지 않고 중도매인이 온라인 도매시장에 등록된 산지조직 상품을 직접 구매해 상장 수수료 및 하역비 등을 절감하는 사례도 나타나는 등 다양한 거래 형태들이 등장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