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게임 리포트] 높이+스피드+마무리, 송교창은 그렇게 시리즈를 마쳤다

손동환 2024. 4.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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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교창(199cm, F)을 포함한 KCC 선수들이 이번 시리즈를 접수했다.

부산 KCC는 지난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울 SK를 97-77로 꺾었다. 3전 전승.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상대는 2023~2024 정규리그 1위인 원주 DB다.

송교창은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전주 KCC에 입단했다. 고졸 신분으로 숱한 선배들을 제치고 로터리 픽에 포함됐다. 그리고 데뷔 5번째 시즌(2020~2021)에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20대 중반에 리그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KCC도 그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KCC와 송교창의 행보는 2% 아쉬웠다. KCC는 챔피언 결정전에에서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에 4전 전패했고, 송교창은 발가락 부상으로 가장 중요한 시리즈에서 부진했기 때문.

그리고 송교창은 데뷔 첫 FA(자유계약)를 맞았다. 계약 기간 5년에 2021~2022 시즌 보수 총액 7억 5천만 원(연봉 : 5억 2천 5백만 원, 인센티브 : 2억 2천 5백만 원)의 조건으로 KCC와 재계약했다. KCC 원 클럽 플레이어를 염두에 뒀다.

FA 첫 시즌을 치른 후,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2023년 11월 15일 제대했다. 그렇지만 다른 제대 자원들처럼 곧바로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대표팀 훈련 중 후방십자인대를 다쳤기 때문.

송교창은 에너지 레벨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체력을 올린 송교창은 본연의 운동 능력과 공격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최준용(200cm, F)-알리제 존슨(201cm, F)과 함께 장신 포워드진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러나 후방십자인대 부상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몇 경기 이탈했다. 어렵게 복귀했지만,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또 한 번 전열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정규리그 최종전에 코트로 돌아왔다.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0분 32초를 코트에 있었다. 13점 9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KCC의 완승(81-63)에 기여했다. 2차전에서도 12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KCC와 송교창 모두 변수를 안았다. 이승현(197cm, F)이 2차전 도중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것. 이로 인해, 송교창의 출전 시간이 길어졌다. 또, 4번을 맡아야 하는 시간 역시 길어졌다.

동시에, 최준용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익숙치 않은 라인업. 그런 이유로, KCC는 3차전 1쿼터에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집중력 또한 부족했다. 이래저래 어수선했던 KCC는 경기 시작 3분 5초 만에 4-7로 밀렸다.

그렇지만 송교창과 최준용의 강점이 잘 결합됐다. 높이를 기반으로 한 수비 리바운드와 스피드-볼 핸들링을 기반으로 한 빠른 공격 전개가 특히 그랬다. 그래서 KCC는 초반 열세를 극복할 수 있었다. 초반 열세를 극복한 KCC는 21-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송교창은 2쿼터 시작 2분 36초에 큰 임팩트를 남겼다. 최준용의 블록슛과 알리제 존슨(201cm, F)의 패스를 이어받은 후, 안영준(195cm, F)의 블록슛을 뚫고 레이업 성공. 33-22로 점수 차를 벌렸다. SK의 기를 한껏 끌어내렸다.

두 자리 점수 차로 앞선 KCC는 SK의 공격을 잘 틀어막았다. 수비 성공 후 아웃 넘버(공격 팀 선수 숫자가 수비 팀 선수 숫자보다 많은 상황)를 계속 창출. SK와 차이를 더 벌렸다. 2쿼터 시작 4분 23초에는 43-24까지 앞섰다.

다만, 불안 요소가 생겼다. 송교창이 2쿼터 시작 4분 37초에 두 번째 파울에 범한 것. 송교창이 많은 시간을 뛰어야 한다고 가정할 경우, 송교창의 파울 개수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었다.

또, 송교창은 1쿼터에 9분 46초를 뛰었다. 체력 부담을 안을 수 있었다. KCC 벤치도 이를 파악했다. 3쿼터 종료 3분 29초 전 송교창을 벤치로 불렀다. 송교창의 힘을 비축했다.

송교창이 빠졌지만, KCC는 치고 나갔다. 송교창 없이도 빠른 템포를 과시했다. 빠른 템포로 공격을 전개한 후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 61-34로 전반전을 마쳤다.

송교창은 편안한 마음으로 3쿼터에 나설 수 있었다. 다만,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전반전처럼 수비와 리바운드, 공수 전환에 집중했다. 비록 KCC의 집중력이 전반전 같지 않았지만, KCC는 77-56으로 3쿼터를 마쳤다. 4강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송교창은 4쿼터에도 코트로 나왔다. 그러나 KCC는 지나치게 방심했다. 그 사이, SK가 수비 전투력을 올렸다. 그래서 KCC는 경기 종료 5분 30초 전 83-69로 쫓겼다. 전창진 KCC 감독은 그때 송교창을 벤치로 불렀다.

KCC의 마무리가 좋지 않았지만, KCC는 가진 장점을 모두 보여줬다. 송교창도 마찬가지였다. 높이와 스피드, 마무리 능력을 뽐냈다. 그 결과, 6강 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끝냈다. 게다가 3경기 모두 완승이었다.(1차전 : 81-63, 2차전 : 99-72, 3차전 : 97-77)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CC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9%(20/29)-49%(22/45)
- 3점슛 성공률 : 약 46%(13/28)-약 24%(8/33)
- 자유투 성공률 : 약 64%(18/28)-약 82%(9/11)
- 리바운드 : 37(공격 5)-35(공격 16)
- 어시스트 : 18-13
- 턴오버 : 14-9
- 스틸 : 8-9
- 블록슛 : 3-1
- 속공에 의한 득점 : 21-8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3-17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산 KCC
- 최준용 : 31분 37초, 24점(2Q : 14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라건아 : 25분 30초, 18점(2점 : 6/6, 자유투 : 6/6) 13리바운드(공격 4) 1블록슛
- 알리제 존슨 : 14분 30초, 16점(2Q : 12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
- 허웅 : 33분 30초, 14점 4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어시스트
2. 서울 SK
- 자밀 워니 : 31분 44초, 26점 13리바운드(공격 8) 5어시스트
- 김선형 : 35분 27초, 15점(3점 : 3/7) 6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3) 2스틸
- 오재현 : 31분 57초, 12점 2스틸 1리바운드
- 김형빈 : 19분 58초, 10점 4리바운드(공격 1)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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