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조기 인하 물 건너가… 연고점 돌파한 강달러 1360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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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60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미국의 경기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멀어지면서 환율이 136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1차적 저항선인 1340원이 뚫린 뒤 2차 저항선은 1360원대 초반"이라며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올해 9월로 보고 있는데 대외적인 부분에서 강달러 리스크가 상당히 크게 올 경우 1400원까지 상방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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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원/달러 환율은 0.4원 오른 135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1일(1357.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0.6원 하락한 1352.2원에 개장해 1352.1∼1355.4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힘입어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일(현지 시각) 물가 지표가 최근 2개월간 예상을 웃돈 것을 두고 "일시적으로 튀어 오른(bump) 것인지 아닌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1월 상승률(3.1%)보다 높았고 예상(3.1%)보다도 강한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도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연준이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약화했다.
시장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시하고 있다. 물가지표가 상승세를 보인다면 시장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 꺾일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대다수 정책 입안자들은 올해 금리 인하가 두 차례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BOE) 등은 금리인하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 ECB는 6월 금리인하가 사실상 확정되는 분위기이며 최근 4월 인하 주장까지 등장하고 있다. BOE 역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및 3월 BOE 회의 이후 6월 인하 가능성이 상승했다.
일본은행(BOJ)도 최근 단기 정책금리를 연 -0.1%에서 연 0~0.1%로 인상했지만 국채 매입을 이어가는 등 완화책을 유지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1차적 저항선인 1340원이 뚫린 뒤 2차 저항선은 1360원대 초반"이라며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올해 9월로 보고 있는데 대외적인 부분에서 강달러 리스크가 상당히 크게 올 경우 1400원까지 상방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달러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 1370원까지 열어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환율을 진정시킬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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