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조기 경질 달린 아스날전서 진짜 김민재 대신 다이어 꺼낼까?

이인환 2024. 4. 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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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자신의 조기 경질이 달린 경기서도 김민재 대신 에릭 다이어일까.

바이에른 뮌헨은 7일(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 포이트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하인덴하임 원정 경기에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김민재가 5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A매치 휴식기까지 겹쳐 있어 한 달만의 선발출전이었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호흡을 맞췄다. 아스날과 챔피언스리그 결전을 앞둔 토마스 투헬 감독이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전반 38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과 전반 45분 그나브리의 추가골로 뮌헨이 먼저 두 골을 넣었다. 그럼에도 후반전 내리 세 골을 먹은 뮌헨이 2-3 역전패를 당했다.

안타깝지만 김민재는 3실점에 모두 관여했다는 혹평과 함께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김민재는 전반 5분 상대 골키퍼 롱킥 때 공격수 클라인딘스트와 공중볼 경합에서 패하면서 선제골 빌미를 줬다.

추가실점 상황에서도 김민재가 클라인딘스트를 놓쳤다. 후반 36분 결승골은 김민재가 애매한 포지션에서 피어링거의 돌파를 막지 못했다. 말 그대로 3개의 실점에 모두 김민재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특정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토머스 투헬 뮌헨 감독은 "후반 시작 직후 5분 동안 극도로 경계심이 부족했고 상대와 일대일 싸움은 너무도 약해 승부를 내기 어려웠다"라며 경기를 평가했다. 선수들이 방심했다는 이야기다.

실점 장면에서 매 번 상대 선수와 경합서 밀린 김민재를 저격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이날 김민재는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로 상대를 제압하려고 했으나 위험한 상황서 상대 선수에게 편하게 기회를 내줬다. 그의 유럽 진출 최악의 경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투헬 감독의 지적이 단순한 선수 탓으로 볼 수 없을 정도다. 실제로 독일 언론에서는 역전패의 원흉으로 김민재를 꼽으면서 너도 나도 최악의 평점을 줬다. 특히 ‘빌트’는 1-5점까지 평점을 부여하는데 김민재에게 최악인 6점을 부여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독일 ‘빌트’는 “김민재가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최악의 경기를 했다. 오랜만의 선발출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감각도 문제가 있겠짐나 나폴리에서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게 만들었던 전진 수비가 독이 된 것이다.

한편 뮌헨은 10일 아스날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일정상 김민재는 다시 벤치로 돌아갈 것이 유력하다. 김민재가 오랜만의 선발출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투헬의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한 꼴이 됐다.

꾸준하게 김민재를 비판하고 있는 독일 '키커'는 김민재에 대한 특집 기사를 내면서 "오랜만에 기회를 준 투헬 감독을 크게 실망시켰다. 솔직히 이제는 자신감 부족인지 필요한 능력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키커는 "우파메카노의 실수도 실수지만 김민재의 위치 선정도 문제다. 수비 위주의 세리에 A에서는 최고의 수비수였지만 뮌헨에서는 불안하다. 솔직히 제대로 수비하는 모습을 언제 보여줄지 모르겠다. 이제 그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감각을 잃어버린 김민재는 계속 시련을 맞게 됐다. 키커는 아스날전에서도 김민재가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아스날전에서 뮌헨은 아마 더 리흐트와 다이어를 선발로 기용할 것이다"라면서 "마뉴엘 노이어나 르로이 사네도 아마 나올 확률이 높다"라고 예상 라인업을 제시했다.

단 PL 시절 다이어를 제대로 공략했던 아스날이기에 이는 재앙이 될 확률이 높다. 실제로 토트넘 시절에 느린 속도의 다이어의 뒷 공간을 제대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부카요 사카 같은 빠른 선수들이 있는 아스날이기에 다이어의 기용은 무리수일 수 밖에 없다.

리그와 포칼컵 우승도 모두 좌절된 상황서 뮌헨은 UCL에 올인해야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민재의 부진으로 인해 아스날전서 다이어를 쓰게 된다면 과거 토트넘 시절처럼 재앙이 될 확률이 높다. 실제로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은 도르트문트전서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아스날전은 투헬 감독의 조기 경질이 달려있다. 뮌헨은 아스날전 경기 결과에 따라서 시즌이 끝난 후 이별할 예정인 투헬 감독을 조기에 짜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독일 '아벤트차이퉁'은 "아스날전은 투헹의 고별전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투헬 감독이 떠나면 팀 레전드인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임시 감독으로 나살 것이다. 본 시나리오는 아스날전서 최악의 결과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서 고려하는 비상 대책이다. 클로제 감독 대행에 코치진도 준비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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