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복식우승 두 10대 “테니스로 이름 남길래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버지가 테니스 동호회 소속이었다.
정연수는 축구를 하다가 친구를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
오리온 테니스단에서 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형택 감독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김)장준이나 (정)연수 모두 아직 주니어 레벨이기 때문에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가르치는 편이다. 둘 모두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면서도 "스트로크 실수가 나오면 다음 플레이 때 위축되는 면이 있어서 멘탈적으로 더 강해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테니스 동호회 소속이었다. 아버지를 마냥 따라다니다가 7살 때부터 라켓을 잡았다. 처음에는 공만 줍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경기를 뛰었다. 9살 때 또래보다 잘해서 “나 좀 잘하는데”라는 생각에 으쓱도 댔다. 그런 김장준(17) 곁에는 한 살 아래의 정연수(16)가 있다. 정연수는 축구를 하다가 친구를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 승부욕이 남다른 그는 작년 9월 열린 전국체전에서 기어이 그 친구를 이겼다.
김장준과 정연수, 이들은 2022년 7월 창단된 오리온 테니스단 소속이다. 오리온의 도움을 받으며 국내외 여러 대회에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김장준은 지난 1월 열린 주니어 호주오픈 단식에 출전해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본선 16강에 올랐다. 정연수는 첫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32강 진출의 성적을 냈다. 지난 겨울 전영대 오리온 테니스단 단장의 지휘 아래 태국으로 4주 전지훈련을 다녀온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오리온 테니스단은 선수들의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최근 김태환 트레이너를 팀에 합류시켰다.
김장준과 정연수는 힘을 합해 지난 3월초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J300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복식 우승을 일궈냈다. 단식에서는 김장준이 준우승, 정연수가 8강 진출의 성적을 냈다. 세계 주니어 랭킹에서 김장준은 20위, 정연수는 72위(이상 4월1일 기준)에 올라 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김장준은 “포핸드”라고 했고, 정연수는 “공을 다룰 줄 아는 스킬”이라고 했다.
오리온 테니스단에서 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형택 감독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김)장준이나 (정)연수 모두 아직 주니어 레벨이기 때문에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가르치는 편이다. 둘 모두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면서도 “스트로크 실수가 나오면 다음 플레이 때 위축되는 면이 있어서 멘탈적으로 더 강해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라파엘 나달이 롤 모델인 김장준의 올해 목표는 “와일드카드 없이 퓨처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랭킹을 만드는 것”이다. 김장준은 태국 대회 이후 일본에서 열린 퓨처스대회(M15)에 연달아 출전해 16강 진출(가시와 대회) 등의 성적을 냈다. 제주도 출신의 정연수는 현재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 중에 있으나 차차 주니어 그랜드슬램 본선 자동 출전권이 주어지는 세계 주니어 랭킹 40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장준과 정연수 모두 궁극적인 목표는 ATP 투어 대회에 나서는 것이다. 정연수는 “한국 테니스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 남녀 테니스는 현재 침체기를 겪고 있다. 성인 무대에서 세계 200위권 이내에 드는 남녀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가장 높은 순위가 홍성찬(26·명지대) 201위, 장수정(29·대구시청) 241위다. 그래도 김장준, 정연수을 비롯해 노호영(주니어 랭킹 15위), 황동현(주니어 랭킹 57위) 등 2006~2007년생 선수들이 계속 성장하면서 희망은 보인다.
이형택 감독은 “유럽 선수들은 키가 큰 데다가 빠르기까지 하다. 아시아 선수가 살아남으려면 이들보다 한 템포 빠르거나 체력적으로 뒷받침되어야만 한다”면서 “선수들이 실전 능력을 쌓기 위해 국내외 연간 20개 이상 대회에 참가 중인데 오리온이 후원해주는 게 크다. 다른 기업들도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에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민주도 국힘도 “낙동강 벨트, 우리가 우세”
- 총선 다음날로 미룬 ‘56조 세수펑크’ 결산…법정시한 처음 넘긴다
- 이재명, 24번 중 15번 수도권 유세…못 간 곳 ‘유튜브 지원’
- 한동훈 ‘반도체 벨트’ 공들이고, 부울경 20곳서 지원유세
- 금값이 ‘금값’ 이례적 고공행진…왜?
- 그 많던 전문의들은 어디로 갔나 [왜냐면]
- 선거 이틀 앞두고…윤 대통령 “재개발·재건축 속도 확 높이겠다”
- [단독] 전공의 파업에 직원 ‘희망퇴직’…서울아산병원이 처음
- 7살 쌍둥이 키우던 무용수 엄마, 4명 살리고 하늘로
- 대통령실 “의대 증원 1년 유예, 검토한 적도 계획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