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감독 구상서 완전히 제외…손해 보더라도 올여름 ‘매각 결단’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 홋스퍼가 올여름 공격수 브리안 힐(23·스페인)과 이별하는 모양새다. 힐이 안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토트넘 감독의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만큼, 토트넘은 더는 동행을 이어갈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특히 손해를 보더라도 올여름 힐을 반드시 매각할 계획이다.
더 부트 룸, 팀 토크 등 영국 매체들은 9일(한국시간) “올여름 토트넘은 잊혀진 공격수 힐과 동행을 마칠 계획이다. 힐 역시 토트넘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 떠나길 희망한다”며 “토트넘은 힐을 영입했을 때 지불했던 이적료의 일부만 받고서라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스페인 매체 바모스 미 세비야를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힐을 영입할 당시 2160만 파운드(약 370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현재 힐의 이적료로 거론되는 액수는 520만 파운드(약 89억 원)밖에 되지 않는다. 토트넘으로선 1640만 파운드(약 281억 원)를 손해 보게 되는 셈이다. 토트넘은 그럼에도 이미 ‘전력 외’로 분류된 데다 더는 성장 가능성이 없는 힐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힐은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공격수다.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 내에서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고 평가받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이 멈추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실상 토트넘 이적 후 커리어가 제대로 꼬인 셈이다.
실제 힐은 토트넘에 합류한 후 두 시즌 동안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데다,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전 토트넘 감독에게 줄곧 외면당한 탓에 출전하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이에 그는 결국 쫓겨나듯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지지난해 1월 발렌시아로, 앞서 지난해 1월엔 세비야로 임대를 떠났다.
힐은 자신을 철저하게 외면했던 콘테 감독이 지난 시즌 중도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자 앞서 지난해 여름 임대 복귀하면서 다시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도 기회를 받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질적인 사타구니 부상 문제로 수술을 받은 여파도 있었지만, 복귀한 후로도 줄곧 벤치에만 앉았다.
힐은 당초 지난겨울 이적시장 때 수많은 임대 제안을 받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음을 돌려놓으면서 출전 기회를 받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목표 하나만 갖고 잔류를 택했다. 실제 마요르카와 발렌시아,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페예노르트, 피오렌티나 등이 힐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임대 영입을 제안하며 접촉했던 바 있다.
힐이 토트넘에 남은 건, 계속되는 임대 생활에 지쳐 한곳에 정착해 꾸준히 활약하길 원하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정작 잔류한 후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모든 대회에서 단 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마저도 총 46분 뛰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엔 6경기 연속 결장하며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렇다 보니 힐은 토트넘에 합류한 이래로 3년이 다 되어가지만, 공식전 42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평균 출전 시간은 30.6분밖에 되지 않는다. 남은 시즌도 2선 공격수들이 부상 혹은 징계로 이탈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결국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희망을 잃자 올여름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다.
힐은 현재 스페인 라리가로 복귀하길 원하는 가운데 친정 세비야행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와 마요르카, 발렌시아 등도 힐에게 관심이 있어 또 다른 옵션으로 고려되고 있다. 토트넘도 ‘전력 외’로 분류된 힐을 매각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만큼, 힐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는 건 사실상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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