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먹’해봐, ‘기생수: 더 그레이’[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요건 좀 맛있네?!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는 ‘복불복’이다. 영화 ‘부산행’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처럼 맛있는 세계관이 있는가 하면, ‘반도’ ‘선산’처럼 내 맛도 네 맛도 아닌 것도 있다. 그 중 새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감독 연상호)는 다행히 전자에 가깝다. 연상호 감독, 이번엔 요리를 능숙하게 해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 등이 합세했다.
화려하거나 프리미엄 품질을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친숙한 맛이라 어쩐지 자꾸만 손이 간다. 회차로 넘어갈수록 각 인물이 지닌 전사나 사건의 전개 방향성이 궁금해진다. 매회 각 인물의 비밀을 오프닝 시퀀스로 넣어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구성도 알맞다. 한명씩 비밀이 들춰질 때마다 이야기에 몰입되는 강도가 더 거세진다.
‘기생생물과 인간의 공존’이란 주제를 ‘기생생물을 지키려는 자, 막으려는 자, 공생하는 자’로 단순하게 공식화한 것도 쉽게 회차를 넘기는 힘으로 작용한다. 물론 너무 단순화시킨 바람에 조금 유치하거나 촌스럽게 느껴지는 설정들이 있긴 하지만, 그걸 가볍게 무시할 정도로 세계관 자체에 힘이 있어 크게 부각되진 않는다. 등장인물을 많이 두지 않아 이야기에 집중력을 높인다. 연 감독의 영리한 작전에 시즌2가 기다려질 정도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건 대사다. 주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곱씹어 먹는 맛은 없다. 기생생물의 대사 뿐만 아니라 ‘수인’과 ‘설강우’(구교환)의 입으로 연달아 전하는 주제 의식 강한 대사들은 때론 보는 이까지 오그라들게 한다.
전소니와 구교환의 앙상블은 좋다. 구교환은 특유의 감성으로 조폭인 ‘설강우’에게 건들거리는 매력을 더 부여하고, 전소니는 스스로 불쌍히 여기는 ‘수인’의 감성을 끌어올린다. 넷플릭스서 스트리밍 중.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1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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