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 속 토종 에이스 집단 실종, 너도나도 계산기 박살 난 마운드 [SS집중분석]

윤세호 2024. 4. 9. 07: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광현과 양현종, 그리고 고영표도 없다.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지난 3년 동안 KBO리그 최고 토종 선발로 평가할 수 있는 고영표도 평균자책점이 8.10에 달한다.

KBO리그 3년차인 벤자민은 지난 2년 동안 평균자책점 3.23에 불과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경기 3회 투구 후 기록지를 살피고 있다. 2024. 4. 5.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김광현과 양현종, 그리고 고영표도 없다.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들이 투수 주요부문 순위권에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이들의 이름이 있을 것 같은 평균자책점 순위표가 싹 바뀌었다.

특히 개막전부터 모든 이의 관심을 모은 한화 류현진은 비현실적인 숫자를 찍었다. 평균자책점 8.36으로 과거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ML) 시절에도 볼 수 없는 기록이 나왔다. 규정 이닝을 소화한 26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 부분 24위다.

지난 3년 동안 KBO리그 최고 토종 선발로 평가할 수 있는 고영표도 평균자책점이 8.10에 달한다. 양현종도 평균자책점 4.32로 개인 통산 3.82보다 못한 모습. 김광현이 2승 평균자책점 2.63으로 활약했지만 지난 4일 경기 중 허리 통증으로 조기 교체됐다. 엔트리에서 제외되지는 않았으나 규정 이닝 미달로 순위표에는 오르지 못했다.

SSG 좌완선발 김광현이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시즌 3차전 3회초 정수빈의 타구를 쫒다 다리쪽 부상을 감지하고 자진강판하고 있다. 2024.04,04.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그렇다고 외국인 투수 모두가 잘하는 것도 아니다. SSG 로버트 더거는 지난 6일 창원 NC전에서 역대 최다 실점 타이인 14점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이 12.86으로 치솟았다. KT 웨스 벤자민 역시 평균자책점이 10.29에 달한다. KBO리그 3년차인 벤자민은 지난 2년 동안 평균자책점 3.23에 불과했다.

5이닝 4실점 더거가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5회초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4.03.26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한마디로 마운드 붕괴다. 믿었던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지며 계산할 수 없는 야구를 반복한다. 아직 전체 일정의 10%도 소화하지 않은 시즌 초반. 그래도 성적을 내야 하는 감독의 가슴은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초반 러시를 외쳤는데 계산이 서지 않는다.

그냥 나온 결과는 아니라는 게 현장의 판단. KT 이강철 감독은 “올해는 평소보다 개막일이 일주일 정도 빨랐다. 투수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며 “우리도 그렇지만 다른 팀도 마운드를 다시 짜는 상황이다. 시즌을 치르며 구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의 영향도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다. 시범 경기부터 타구가 날아가는 게 심상치 않다. 타자도 치고 나서 놀라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 1회말 팀의 실점 속에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4. 4. 7.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자동 볼 스트라이크 시스템(ABS)을 꼽은 감독도 있다. NC 강인권 감독은 “ABS 탓에 점수가 많이 나는 흐름이다. 투수들이 ABS를 의식해 하이 패스트볼을 많이 던지는 데 이게 실투가 되면서 장타로 연결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설명했다. LG 염경엽 감독도 “ABS가 투수한테 좋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타자가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베테랑 타자는 “ABS로 변수가 사라졌다.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판단하는 게 항상 어려웠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일정하다. 몸쪽과 바깥쪽 한쪽만 노리는 전략이 이전보다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2024시즌 리그 평균자책점은 4.84. 최근 3년 평균자책점 4.21보다 0.63이 올라갔다. 더불어 홈런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65경기가 진행된 시점에서 124홈런. 지난해 68경기가 진행된 시점에서 홈런은 78개에 불과했다.

물론 예단하기 이른 시점이다. 정규시즌 총 720경기를 치른다. 아직 655경기가 남았다. 투수의 반격을 바라보는 이도 있다. 이강철 감독은 “4월에도 시범경기를 치르는 느낌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투수들이 잘하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bng7@sportsseoul.com

KT 위즈 고영표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 3. 27. 수원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