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역성장"…전기차 캐즘, K-배터리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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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 현상)으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잇단 부진을 겪고 있다.
SNE리서치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오랜 기간 성장세를 이어오던 몇몇 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향후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며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 배터리 사용량도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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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유일 '역성장'…공급사 차량 판매 부진 탓
LG엔솔 상장 이후 첫 적자…中 CATL은 1위 유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 현상)으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잇단 부진을 겪고 있다. 점유율 역성장에 이어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업황 부진으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92.4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7.0%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23;8%로 전년 동기 대비 1.2% 소폭 하락했다.
특히 SK온의 경우 지난해 1~2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4.5GWh에서 올해 같은 기간 4.2GWh로 소폭 하락하며 -7.3% 역성장을 보였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등 주요 공급사가 판매하는 모델 판매량이 대부분 부진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올 1분기 실적도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은 1889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영업손실 316억원으로 사실상 적자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적자를 낸 것은 충당금으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SK온은 이번 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21년 4분기부터 영업이익을 한 번도 내지 못한 SK온은 지난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으나, 달성 시점이 연이어 미뤄지고 있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이자 세계 1위인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4.9%(35.5GWh)의 성장률로 올 1~2월에도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지커(ZEEKR) 등 주요 브랜드 차량 뿐만 아니라 테슬라 모델 3·Y, BMW iX, 메르세데스 EQ 시리즈,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과 같은 전세계 주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며 유일하게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CATL은 최근 GM(제너럴모터스)과 기술 라이선스 방식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SNE리서치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오랜 기간 성장세를 이어오던 몇몇 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향후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며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면 배터리 사용량도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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