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의대 열풍

최고나 기자 2024. 4.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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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의 수는 2023년 기준 총 40곳이다.

과거 타 전공을 이수한 후,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의학전문대학원은 설립 의도와 달리 '부모 찬스'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몇 가지 키워드만 넣어 검색해보면 '의대 직장인반' '의대 준비 야간반' 등의 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의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의사가 되기만 하면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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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나 디지털뉴스4팀장

한국의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의 수는 2023년 기준 총 40곳이다. 충청권에선 대전 3곳과 충남 2곳, 충북 2곳 등 7개의 대학이 있다.

과거 타 전공을 이수한 후,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의학전문대학원은 설립 의도와 달리 '부모 찬스'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현재 의사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의대를 졸업한 후, 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최근 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게다가 지역인재전형 의무 선발 비율도 기존 40%에서 60%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N수생은 물론 직장인들도 "나도 한 번?" 이라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

"여보, 나도 내후년에 수능 다시 볼까?" 얼마 전, 남편이 넌지시 나에게 건넨 말이다. 물론 농담이 섞인 발언이지만, 요즘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과한 농담도 아니다.

직장인들을 위한 입시반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몇 가지 키워드만 넣어 검색해보면 '의대 직장인반' '의대 준비 야간반' 등의 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학원이 내건 광고 이미지에는 "11월까지만 고생하면 인생이 바뀝니다. 평범한 회사원의 삶에서 의사의 삶으로 인생 역전하세요"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처럼 의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의사가 되기만 하면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 탓이다. 무엇보다 직업적 소명보다도 '수익'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통념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조사에 따르면, 13-19세 청소년이 직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수입'이라 답했다. 적성·흥미, 안정성 등은 그 다음 순이다. 10년 전 같은 조사에선 적성·흥미가 가장 높았으나, 2017년부터 역전됐다.

불과 15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인기 많은 직업은 공무원이었다. 졸업 후 공시생이 되는 경우는 부지기수였다. 실제 2011년도 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무려 93.3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공무원 퇴직' 이슈가 한창이다. 이처럼 10년이면 강산도, 직업관도 변화한다. 현재의 의대 열풍은 10년 뒤, 우리 사회의 어떤 부메랑을 가져올까. 분명 기대보단 걱정이 앞서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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