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피플]연령별 대표 졸업 조영욱, 황선홍호 응원 "팀으로 뭉치면 굉장히 무서워진다"

이성필 기자 2024. 4. 9. 06: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대구FC전에서 골망을 흔들었던 FC서울 공격수 조영욱, 비디오 판독(VAR)로 취소 됐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 대구FC전에서 골망을 흔들었던 FC서울 공격수 조영욱, 비디오 판독(VAR)로 취소 됐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 대구FC전에서 골망을 흔들었던 FC서울 공격수 조영욱, 비디오 판독(VAR)로 취소 됐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구, 이성필 기자] 머리로 그렸던 장면이었고 골로 완성했지만, 비디오 판독(VAR)에 의한 취소는 여러 가지로 조영욱(FC서울)에게 아쉬움 남는 장면이었다.

조영욱은 7일 대구의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 K리그1 6라운드 대구FC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20분 골망을 갈랐다.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그대로 수비 사이로 낮게 패스했다. 이를 받은 조영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옆에 두고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무득점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넣은 골은 대구 팬들에게 침묵을 안겼고 소수의 서울 팬들에게는 기쁨의 함성을 내지르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하지만, 앞선 볼 전개 과정에서 최준의 파울이 확인됐고 VAR을 통해 공격자 파울로 취소됐다. 조영욱 입장에서는 리그 2호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지만, 무효로 정리 됐고 소득 없이 0-0 무승부로 승점 1점 수확만 지켜봤다.

경기 후 만난 조영욱은 "심판이 그렇게 판정을 내렸으니 존중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많이 아쉽다"라며 공격수의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골을 만들지 못하고 끝냈다는 것에 대한 진한 마음을 표현했다.

후방에서 미드필더의 침투 패스를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 슈팅해 골을 넣는 것은 조영욱도 좋아하는 장면이었다. 그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 그전에 (기)성용이 형에게 얘기했다. 계속 시도하면 무엇인가가 될 것 같아서 패스를 해달라고 했다. 정말 좋은 패스가 들어왔고 마무리까지 잘 됐다. 정말 기분이 좋았지만, 아쉽더라"라고 답했다.

대구는 정확한 기회를 노려 득점하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그래서 정교한 공격으로 골 기회를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영욱도 "대구 팀 컬러가 수비적인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나. 서울 선수들도 다 알고 있었고 (골 기회) 그거 하나만 기다리고 노리고 있었다. 아쉽다는 생각밖에 들지는 않더라"라며 웃었다.

그래도 지키면서 올라가는 유형의 김기동 감독 축구가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직전 김천 상무와의 5라운드에서는 일류첸코가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5-1 승리에 100% 기여했다. 김기동 감독은 "서서히 제 축구가 서울에 녹아드는 것 같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조영욱도 마찬가지, 그는 "감독님과 같은 생각이다. 지금까지 원정 경기에서 승리는 없었지만, 어쨌든 이전 원정 경기의 경기력이 다 좋지 않았다. 대구전은 조금 더 발전한 경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조금 시간이 더 지나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고 더 좋은 순위로 갈 수 있다고 본다"라고 확신했다.

기성용은 대구전이 끝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DGB대구은행파크의 잔디 상태에 만족함을 표현했다.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하이브리드로 유명세를 탔지만, 지난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축하 공연을 기점으로 훼손됐고 겨우내 해동하지 못하면서 더 망가졌다. 불규칙 바운드가 많이 나와 서울이 홈 이점을 1%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기성용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아쉬움을 가감 없이 토로할 정도였다.

조영욱도 "선수들은 당연히 (고른 잔디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부상 방지에도 좋다.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어디든 좋으면 선수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라며 철저한 관리가 좋은 경기력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자존심도 세워야 한다. 지난해 서울은 파이널B(7~12위)로 밀렸다. 우승 경쟁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조영욱은 "현시점에서는 광주FC, 전북 현대가 조금 좋지 않은 분위기인 것 같다. 그만큼 K리그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선수단이 좋다고, 지난해 잘했다고 해서 올해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시즌마다 달라지는 것 같다. 이제는 정말 약팀이 없는 것 같다. 광주, 전북이 지금 많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정말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다. 일단 남들 상황 생각하지 말고 서울부터 잘해야 한다. 파이널A 진입은 물론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까지 노려야 한다"라며 최대한 순위 상승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조영욱 상병 ⓒ연합뉴스
▲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조영욱 상병 ⓒ연합뉴스

연령별 대표팀의 황태자였던 조영욱이다. U-23 대표팀 33경기 14골,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46경기 21득점을 해냈다. 황선홍 감독과 호흡했던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기여하며 김천 상무에서 중도 전역했다.

이제 더는 연령별 대표팀에 호출될 일이 없다. A대표팀에는 지난 2022년 1월 몰도바전에 데뷔해 골을 넣고 4-0 승리를 이끌었다. 총 A매치 4경기 출전이다. 워낙 어린 시절에 연령별 대표팀에 호출, 기대가 컸던 조영욱이다.

공교롭게도 오는 15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 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파리 하계올림픽 2차 예선에는 서울에서 강성진, 백상훈, 이태석, 백종범이 나선다. 강성진은 조영욱과 같은 공격수라 경기력을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과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그는 "강성진이 골을 많이 넣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보인 뒤 "개인적으로 월드컵 본선과 같은 대회보다 아시아 대회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팀으로 모이면 분명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성과를 내왔으니 U-23 대표팀이 잘 준비할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 소속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왔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그렇지만, 조영욱은 팀 스스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많은 여론이 어렵다고 생각을 할 때 그 안에서 팀으로 모이면 굉장히 무서운 팀이 됐던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