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꿈의 공격수 상징 10+10 넘어 첫 더블 타이틀까지? 행복한 상상 만든 SON

손흥민(32, 토트넘)이 꿈의 공격수의 상징인 10(골)-10(도움) 클럽 달성을 넘어 생애 처 도움왕과 함께 2번째 득점왕까지 더블 타이틀까지 획득할 수 있을까. 이런 행복한 상상을 만든 건 모두 SON의 실력 덕분이다.

손흥민이 개인 통산 10골 10도움까지 단 1도움만을 남겨 두고 있다. 올 시즌 15골 9도움을 기록 중인 토트넘은 만약 1도움만 더 추가할 경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레전드 디디에 드록바와 10-10클럽 기록과 함께 동률을 이루게 된다. 동시에 득점왕과 도움왕 선두권을 계속 추격하며 더블 타이틀 획득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앞서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쉬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1대1로 맞선 후반 7분 미키 판더 펜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토트넘이 4위로 올라선 경기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손흥민에게 대부분의 외신과 통계사이트들은 공격진 중 최고 평점을 매겨 ‘캡틴 SON’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개인 통산 3번째 10-10클럽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또한 이 경기서 손흥민은 개인 시즌 9호 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기록은 15골 9도움으로 3년만의 10-10클럽 달성에 단 어시스트 1개만을 남겨뒀다.

만능 공격수의 상징이기도 한 10-10은 득점력과 함께 그 득점을 만들 수 있는 도우미 역할까지 모두 할 수 있어야 가능한 영역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2019-20시즌 11골 10도움, 2020-21시즌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이미 두 차례나 달성한 바 있다. 특히 2020-21시즌에는 17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득점왕 공동 선두에 오르며 그 기쁨이 더 컸다.

토트넘이 리그 7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만큼, 현재로선 1도움만 추가하면 되는 10-10클럽 목표 달성은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만약 손흥민이 이처럼 순조롭게 3차례 10-10을 달성하게 된다면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PL을 기준으로 역대 세 차례 이상의 10골 10도움을 달성한 선수는 단 5명에 불과하다. 살라와 드록바가 3회,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에릭 칸토나와 첼시의 전설인 프랭크 램퍼드가 4회를 기록했다. 최다는 맨유의 전설을 넘어 PL의 역대 최고 레전드인 웨인 루니의 5회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사진 왼쪽부터)은 올 시즌 히샬리송 등 동료 선수들과 호흡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역대 2회 기록만 해도 아스널의 전설적인 공격수들인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캄프 등이 손흥민과 함께 동률에 올라 있다. 그만큼 쉽지 않은 기록이란 뜻이다. 올 시즌에는 기량이 폭발한 올리 왓킨스(애스턴빌라)만이 18골 10도움으로 유럽 5대리그에서 유일하게 10-10클럽을 달성했다. PL에서는 현재 흐름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추가로 4~6명 정도가 더 가능한 페이스다.

행복한 상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먼저 손흥민의 생애 첫 도움왕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손흥민은 9도움으로 5명의 선수와 함께 도움 랭킹 공동 4위에 위치해 있다.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튼), 왓킨스까지 3명의 공동 1위 그룹과는 단 1개 차이다. 손흥민이 팀내에서 공격진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도우미 역할에도 상당한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남은 7경기서 도움 추가 적립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손흥민. 사진=AFPBBNews=News1

추가로 손흥민은 15골로 득점 공동 6위에 올라 득점왕 등극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 선두 엘링 홀란드(맨체스터시티)가 19골로 4골 차이가 나고, 왓킨스가 18골로 2위, 살라가 17골로 3위, 콜 팔머(첼시)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가 16골로 공동 4위까지 촘촘하게 손흥민 앞에 포진해 있다. 하지만 득점이 터질 때 멀티골 등으로 폭발하는 등의 몰아치기 양상도 자주 보여줬던 손흥민인만큼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

역대 PL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거머쥔 선수는 단 6명 밖에 없었다. 그 중에서도 한 시즌에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석권한 선수는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은퇴), 살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뿐이었다.

손흥민이 또 한번 PL의 새로운 레전드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아직 끝나지 않은 PL의 후반기 레이스를 지켜볼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유가 생겼다.

손흥민. 사진(런던 영국)=AFPBBNews=News1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