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79’ 연일 짠물투 선보이고 있는 산체스, 올 시즌 첫 위기 몰린 독수리 군단 구세주 될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4. 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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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산체스가 올해 첫 위기에 봉착한 한화 이글스를 구원할 수 있을까.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개막전 포함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 거센 상승세를 탄 한화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5~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 탓이다.

한화 산체스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쾌투할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최근 3연패에 빠진 한화 선수단. 사진=김영구 기자
5일 고척 키움전에서 고전한 한화 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무엇보다 과정이 좋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무너졌다.

해당 경기에서 4회까지 잘 막던 류현진은 5회말 들어 무려 7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키움 타선에 집중 공략을 당했다. 최종 성적은 4.1이닝 9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9실점.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9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다 자책점 기록은 2012년 7월 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나온 8점. 이런 류현진의 부진 속에 한화도 키움에 7-11로 무릎 꿇었다.

2차전에서는 우완 외국인 에이스 펠릭스 페냐(3이닝 6실점 4자책점)가 흔들렸다. 이어 타선이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며 키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끝내 6-7 패배라는 쓰라린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다.

한화는 아쉽게 마지막 3차전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선발투수 김민우의 역투(7이닝 3실점)와 문현빈(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노시환(6타수 4안타)의 맹타 등으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펼쳤으나, 3-3으로 맞선 연장 11회말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우완 투수 이태양이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우월 끝내기 솔로포를 맞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화 산체스는 올해 들어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최근 들어 연일 짠물투를 선보이고 있는 한화 산체스. 사진=김영구 기자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한화는 9일 두산전 선발투수로 산체스를 내세운다. 2013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은 산체스는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인 좌완투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애틀 매리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을 거쳤으며, 빅리그 통산 3경기(5.1이닝)에서 승, 패, 세이브, 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40경기 출격에 32승 52패 평균자책점 4.61이었다.

지난해 5월 버치 스미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화와 처음 인연을 맺은 산체스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했다. 초반에는 위력적인 투구로 상대 팀 타자들을 압도했지만, 후반에는 기복있는 모습도 보였다. 2023시즌 최종 성적은 24경기 출전(126이닝)에 7승 8패 평균자책점 3.79였다.

절치부심한 산체스는 올해 초반 대단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인천 SSG랜더스전에 출격해 90개의 볼을 뿌리며 5.2이닝을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백미는 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5.2이닝 동안 100구를 던진 그는 4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아쉽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행보였다. 올 시즌 성적은 두 차례 출격에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11.1이닝 1실점)다.

체인지업을 가다듬어 한 단계 도약한 한화 산체스. 사진=한화 제공
산체스의 체인지업은 올해 한층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이 같은 산체스의 반등에는 체인지업이 있었다. 비시즌 기간 그는 한화 구단의 방침에 따라 체중 감량과 더불어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렇게 투구 디자인을 바꾼 산체스는 올 시즌부터 도입된 자동/볼 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도 효율적으로 공략하며 한 계단 성장했다.

한화로서는 이날 산체스의 호투가 절실히 필요하다. 한 때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한화는 키움에 3연패를 당하며 어느덧 공동 4위(8승 5패)까지 추락했다. 시즌 초반이라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지만 연패는 무조건 빨리 끊는 것이 좋다. 현재 타선의 득점 생산력이 시즌 초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만큼 산체스가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다.

‘성장형 외국인 투수’가 되며 올 시즌 한화의 선발진을 이끌고 있는 산체스다. 과연 그가 이날 경기에서도 호투하며 올해 첫 위기에 몰린 한화를 구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두산은 이에 맞서 우완 김동주를 출격시킨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10번으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해까지 28경기(95이닝)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74를 써냈다. 올 시즌에는 두 차례 출격해 승, 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9이닝 9실점)을 기록 중이다.

산체스는 위기에 몰린 한화를 구할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9일 잠실 한화전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두산 김동주. 사진=김영구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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