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4월인데 '탕후루' 벌써 작년만큼 폐점…"탕후루 유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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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탕후루'의 기세가 크게 꺾였다.
이제 겨우 4월에 들어섰음에도 올해 탕후루 점포 폐점 수는 지난해 1년 전체 폐점 숫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9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탕후루 이름을 내건 업체 중 폐점을 한 업체는 올해 1월부터 4월 초까지 60곳(휴게음식점 44곳, 일반음식점 16곳)이다.
폐업 속도를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를 넘기도 전에 지난해 폐업 수준을 이미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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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가격 상승·겨울철 인기 주춤 영향…"수요 비해 공급 너무 많아"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탕후루'의 기세가 크게 꺾였다. 이제 겨우 4월에 들어섰음에도 올해 탕후루 점포 폐점 수는 지난해 1년 전체 폐점 숫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9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탕후루 이름을 내건 업체 중 폐점을 한 업체는 올해 1월부터 4월 초까지 60곳(휴게음식점 44곳, 일반음식점 16곳)이다.
지난해에는 탕후루 장사를 하던 휴게음식점 47곳, 일반음식점 25곳 등 총 72곳 폐업했다. 폐업 속도를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를 넘기도 전에 지난해 폐업 수준을 이미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탕후루는 중국의 과일 사탕으로, 과일에 설탕 시럽을 발라 굳혀 먹는 음식이다. 젊은 세대 특히 초중고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가맹점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대표 프랜차이즈인 달콤나라앨리스의 '왕가탕후루'는 2021년 가맹사업 시작 후 2년 만인 지난해 11월 500호점을 넘어서는 확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확장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과일·신선식품의 물가 상승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사과는 90% 가까운 가격 상승률을 보이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을 보였다. 가맹점주들은 원가 부담을 크게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탕후루 제품군이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제대로 된 유통망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가가 올랐다고 해도 가맹 본사를 통해 대량으로 구매하면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는데 폐점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관리가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나무 막대기에 꽂힌 과일을 길거리를 다니면서 먹는 방식인 탓에 겨울철을 지나면서 인기가 한풀 꺾였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단일 메뉴로 4계절을 나기엔 쉽지 않은데, 이를 상쇄할 겨울 메뉴 또한 부족한 상황이다.
한 자영업자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탕후루는 유행을 크게 타는 아이템 같다" "3~4개월 만에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매도 글만 수십개가 올라와 있다"는 평가가 줄 잇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너무 많았던 상황"이라며 "원재료 유통 구조에서도 혁신적인 방식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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