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도움왕, 손에 쥘까

황민국 기자 2024. 4.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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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전 리그 9호 도움
AS 공동 1위와 1개차
3년만에 ‘10-10’ 눈앞
득점왕 잇는 새역사 기대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아시아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올랐던 그가 이젠 최초의 EPL 도움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손흥민은 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32라운드 노팅엄 포리스트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후반 7분 1-1로 맞선 상황에서 미키 판더펜의 결승골을 도우면서 3-1 승리의 주역이 됐다. 페널티지역 아크 정면에서 자신의 왼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판더펜에게 가볍게 내준 패스가 호쾌한 왼발슛으로 골문에 꽂혔다.

손흥민이 시즌 9호 도움(공동 4위)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이미 15골을 기록해 도움 1개만 추가하면 2020~2021시즌 이후 정규리그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한다.

이날 손흥민의 도움은 2023~2024시즌 도움 순위의 판도도 흔들었다. 손흥민이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와 키런 트리피어(뉴캐슬),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턴)가 버티고 있는 공동 도움 1위(10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2021~2022시즌 23골)에 이어 도움왕에 등극하는 것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EPL이 아닌 유럽 4대 빅리그(영국·스페인·독일·이탈리아)로 범위를 넓혀도 아시아 선수로 도움왕에 오른 선수는 이란 출신의 메흐디 마다비키아(47·은퇴)가 유일하다. 마다비키아는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02~2003시즌 도움 14개로 도움왕에 오른 바 있다.

다만 손흥민의 도움왕 도전은 라이벌들과 비교해 불리한 부분이 있다. 손흥민이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주지 않아도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해결사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2골인 브레넌 존슨. 나머지 7개의 도움은 제임스 매디슨과 지오바니 로셀소, 데스티니 우도기, 히샬리송, 알레호 벨리스, 티모 베르너, 판더펜 등에서 골고루 나왔다. 히샬리송과 베르너, 존슨 등을 제외하면 공격수로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손흥민이 얼마나 좋은 찬스를 완벽하게 연결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손흥민의 고군분투는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28경기를 뛰면서 득점에 가까운 빅찬스 메이킹에서 17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보다 많은 빅찬스를 만들어낸 선수는 역시 도움 9개를 기록하고 있는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21개)가 유일하다. 도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왓킨스(9개)와 트리피어(13개), 그로스(11개)는 이 부문에서 오히려 한 수 아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손흥민의 도움 쌓기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3경기 만에 첫 도움을 기록했지만 15경기에서 8도움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남은 7경기에서 꾸준히 도움을 쌓는다면 3~4개를 추가할 수 있다. 지난 3시즌 EPL 도움왕은 14개·13개·16개에서 결정됐다. 손흥민이 과연 득점왕에 올랐던 그해처럼 최종전에서 도움왕에 오르는 그림을 연출할지 기대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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