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女축구 발전을 위한 지소연의 외침..."큰 대회 없다고 A매치 일정 비우는 건 말도 안 돼"
[포포투=오종헌(이천)]
지소연은 앞으로 A매치 기간에 더 좋은 팀들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필리핀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1차전 3-0 완승에 더해 이번 2연전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한국은 3-4-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유리, 이금민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지소연이 뒤를 받쳤다. 효주, 장슬기, 전은하, 강채림이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이영주, 고유나, 김혜리가 3백으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최예슬이 꼈다. 필리핀은 프릴리스, 기유, 롱, 해리슨 등으로 맞섰다.
한국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벼락 같은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혜리가 넘겨준 공을 받은 최유리가 우측면을 파고들었다. 곧바로 컷백을 시도했고, 이를 추효주가 마무리했다. 킥오프 27초 만의 득점.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최단 시간 득점 신기록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의 공세가 지속됐다. 결국 전반 33분 추가골을 만들었다. 강채림이 우측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최유리가 밀어 넣었다. 한국은 후반 초반까지도 필리핀을 압박했다. 더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살리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필리핀에도 좋은 상황이 찾아왔고, 결국 후반 중반 프리킥으로 실점을 내줬다. 다행히 한국은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지소연은 "전반전에는 굉장히 분위기가 좋았는데 후반전에는 템포가 많이 떨어지고 실수도 잦았다. 후반 들어와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소연은 "감독님께서 경기력 부분에서는 1차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마무리 부분은 우리 선수들이 더 집중해야 될 부분인 것 같다. 우리가 골을 넣지 못하면 상대에게 기회가 간다. 그러면 따라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그런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고 아쉬운 부분을 곱씹었다.
한국은 이번 2연전을 포함해 필리핀 상대 6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날 한 골 차 스코어가 나왔을 만큼 양 팀의 격차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지소연은 "필리핀 선수들도 우리와 경기를 하면서 직접 그런 부분들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 전체적으로 수준이 올라오는 추세다. 이제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은 6월 A매치 기간 미국과 2연전을 갖는다. 이후 정해진 일정은 없다. 한국은 올해 굵직한 대회도 치르지 않는다. 2025년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있고 이후에는 2026 아시안컵과 2027 여자 월드컵 등이 있다. 팀을 재정비하는 의미에서 6월 이후 준비 기간이 더욱 중요하다.
지소연은 "A매치 기간 좋은 상대들과 경기를 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러면서 2026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한다. 당분간 메이저 대회가 없다고 그냥 손 놓고 있으면 안 된다. 계속 저희가 A매치 기간 좋은 팀들과 맞붙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당장 큰 대회가 없다고 해서 지금이 중요하지 않은 시기가 아니다. A매치 기간에 계속 경기를 할 수 있게끔 협회 쪽에서 준비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계속 강한 상대들과 만나 좀 더 두드려 맞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어떤 팀이든 A매치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 오히려 A매치 기간 대표팀 경기가 없다는 건 나쁘게 말하면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 시대가 변했다. 대회가 없다고 A매치를 안 한다는 건 이제 말이 되지 않는다. 올림픽이 있긴 하지만 본선에 오르지 못한 팀들을 찾아서 경기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상대를 찾아서 경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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