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준우승' 김연경, 현역 연장 발표도 '황제'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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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36·흥국생명)은 두 시즌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푸는 방법도, 현역 연장 발표도 '황제'다웠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다음 시즌 한 번 더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1-22시즌에는 중국 리그에서 뛰었고 2022-23시즌 다시 흥국생명에 복귀한 뒤에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도 준우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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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우승 도전, 7번째 MVP까지"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김연경(36·흥국생명)은 두 시즌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푸는 방법도, 현역 연장 발표도 '황제'다웠다.
김연경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다음 시즌 한 번 더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은퇴와 현장 연장을 두고 고민하던 김연경에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는 커리어 초반만 해도 V리그에서 3차례 우승(2005-06, 2006-07, 2008-09시즌)을 일구는 등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이후엔 해외 진출을 통해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에서 트로피를 쓸어 담으며 '월드클래스'로 거듭났다.
하지만 2020년 국내 무대로 돌아온 뒤에는 정상의 문턱에서 매번 주저앉았다. 그는 2021-22시즌에는 중국 리그에서 뛰었고 2022-23시즌 다시 흥국생명에 복귀한 뒤에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도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2022-23시즌에는 챔프전에서 먼저 1·2차전을 따내고도 3·4·5차전을 내주는 믿기 어려운 리버스 스윕 패배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도 정규리그 1위가 유력했지만 막판에 삐끗하며 2위로 봄 배구에 돌입했다. 그 여파로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을 제압했지만 힘을 너무 많이 빼 현대건설을 상대로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무너졌다.
"은퇴 전 마지막으로 V리그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던 김연경으로선 아쉽고 허탈한 결과였다.
그로 인해 일부에서는 김연경이 코트를 떠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V리그 역사상 최다인 6차례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아름답게 물러날 수 있다.
하지만 김연경은 그 다운 선택을 했다.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갖춘 '황제'는 다시 코트에 서서 못다 이룬 우승을 향해 뛴다.
부담이 크다는 것은 김연경도 잘 알고 있다. 전력 평준화 속에 이미 두 번이나 다 잡았던 트로피를 놓친 그에게는 더 쉽지 않을 도전이다.
그러나 김연경은 그 부담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가 제일 힘들었다"고 고백할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밝히면서도 "부담은 있지만 그것조차 이겨내고 싶다. 내 배구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 최정상에 있는 모습을 꼭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선수 생활 황혼기라도 마지막까지 최정상에 도전하는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
김연경은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경쟁자가 생겼으면 좋겠다. 나도 뒤지지 않게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전에도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 (지금, 이 모습이) 내가 그렸던 그림과 비슷하게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 방법도 김연경답게 화끈했다. MVP 수상 직후 무대 위에서, 사회자의 질문을 받은 뒤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팬들을 위해 한 시즌 더 할 것"이라고 시원하게 밝혔다.
그는 "만약 다음 시즌이 마지막이 된다면 미리 밝히고 시즌을 치를 것"이라면서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 데 다 같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미소 지었다. 김연경은 6번을 넘어 7번째 MVP 트로피도 받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역 연장으로 우승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 화끈하게 공개하는 성격, 이를 뒷받침하는 자신감마저 모두 김연경다웠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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