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8% 간다는 월가황제...테슬라 4.9% 반등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주 초반 다시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아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면서 강보합 약보합이 얽힌 혼조세를 기록했다. 국채금리 급등으로 시중금리가 다시 솟아오를 분위기를 보이면서 1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증시 3대 지수는 쉬어가는 모양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24(0.03%) 내린 38,892.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95포인트(0.04%) 하락한 5,202.39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나스닥은 5.43포인트(0.03%) 올라 지수는 16,253.96에 마감했다.
이날 국채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반등했던 증시의 발목을 붙잡았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약 4.6bp 상승한 4.42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저감을 기대하면서 오는 10일로 예고된 소비자 물가지수(CPI)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1, 2월에 이어 3월 CPI 수치까지 예상을 상회할 경우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전망은 이대로 하반기로 밀리는 것이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측 평균은 전월대비 0.3%, 전년비 3.5% 증가 수준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이먼 회장이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미국금리가 향후 몇년 내에 8% 이상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기록적인 적자 지출과 지정학적 스트레스가 인플레이션 퇴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위험을 반영한 우려로 풀이된다.
다이먼 회장은 특히 고금리 시대의 저변엔 미국 연방정부의 고삐풀린 재정적자 지출이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거대한 재정적자 지출은 녹색 경제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매년 쓰이는 수조 달러의 보조금과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세계의 재무장화, 세계 무역구조 조정 등이 인플레이션을 계속해서 초래할 거라는 예상이다.
다이먼 회장도 물론 미국경제가 최근에 나타내고 있는 탄력성을 인정했다. 3년째 끝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제는 해를 넘겨 이란과 확전 가능성을 보이는 이스라엘의 중동 전쟁은 미국이 스스로 치유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불안한 스트레스 변수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다이먼은 이런 맥락에서 미국경제의 연착률 가능성에 대해 "시장은 낙관적인 시각이 70~80% 정도인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확률이 훨씬 낮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이먼은 무조건적인 비관론이 아니라 경제가 극심한 변동성에 의해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JP모거은 경제가 향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금리가 2% 이하로 떨어지거나, 8% 이상으로 치솟는 가능성을 예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4%를 다시 넘은 것처럼 시장은 예상 외의 변수로 항상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그의 발언은 과정처럼 들리지만 세계최대 은행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로서 가지는 일종의 위기관리론(Risk Mangement)로 보인다.
올해 1분기를 넘어서 S&P 500은 9% 상승했지만 에너지 부문은 17% 상승했다. 엑슨모빌은 지난 주말 장중 최고치인 주당 122.15달러를 기록했으며 올들어 주가가 21% 이상 상승했다. 정유사인 마라톤 페트롤리엄과 필립스 66, 발레로 등도 지난 금요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들은 올해 47%, 27%, 40% 상승했다.
에너지 부문 주식들은 지난 1년간 전체 시장 대비 15% 저조한 성과를 보여왔다. 그러나 1분기 말부터 시작된 랠리는 부진했던 성과를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BTIG의 기술 분석가인 조나단 크린스키는 "에너지 부문 섹터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가 최근 2년 간 정체구간을 돌파했기 때문에 더 많은 상승 여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이날 테슬라는 모처럼 크게 4.9% 반등했다. 주말에 창업주이자 CEO(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8월 초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자율주행 시대를 열기에 테슬라만큼 진보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회사가 없다는 사실에 전기차 수요감소 이슈가 잠시 기억에서 사라졌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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