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가 어쩌다...' 주전 3명 순식간에 부상으로 이탈 '초비상', 그래도 또 악몽→기적으로 바꿀까

김우종 기자 2024. 4. 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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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KT 배정대. /사진=KT 위즈 제공
지난 시즌 기적의 여정을 보여준 마법사 군단에 악재가 닥쳤다. 최근 투수 고영표(33)에 이어 주전 외야수인 배정대(29)와 김민혁(30)이 순식간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KT는 KBO 리그 경기가 없었던 8일 외야수 배정대와 김민혁, 송민섭을 비롯해 투수 김민과 문용익까지 총 5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가장 뼈아픈 건 배정대와 김민혁의 부상 이탈이다. 배정대는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 도중 8회 타격을 하다가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발을 맞았다. 결국 배정대는 경기를 다 소화하지 못한 채 8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그리고 병원 검진 결과, 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KT 관계자는 8일 "X-레이 및 CT 촬영 결과, 왼쪽 발 주상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면서 "약 6주간 재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배정대는 5월 중순은 지나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KT 배정대. /사진=KT 위즈 제공
여기에 김민혁도 부상으로 팀에서 빠졌다. 김민혁 역시 7일 잠실 LG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당시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교체됐다. KT 관계자는 "우측 어깨 통증으로 약 2주간 재활에 임할 예정"이라면서 "우측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며, 움직임에도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정대는 KT 위즈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었다. 올 시즌에는 14경기에서 타율 0.290(62타수 18안타) 2루타 3개, 1홈런 9타점 6득점 3도루 4볼넷 20삼진 장타율 0.387 출루율 0.324 OPS(출루율+장타율) 0.711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또 김민혁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0.270(37타수 10안타) 2루타 2개 9타점 1득점 3볼넷 1삼진 장타율 0.324 출루율 0.317 OPS 0.641로 활약 중이었다.

KT 김민혁. /사진=KT 위즈 제공
이보다 앞서 KT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전열에서 이탈한 바 있다. 고영표는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에 미세 손상이 확인되면서 지난 5일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고영표도 2~3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5월께 복귀할 예정이다.

KT는 올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별하게 부상 선수가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3승 11패(승률 0.214)를 마크하며 최하위까지 처졌다.

믿었던 선발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두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가 1패 평균자책점 4.00, 벤자민이 1패 평균자책점 10.29로 흔들렸다. 고영표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난조를 보였으며, 엄상백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25를 찍고 있다. 5선발로 낙점받은 원상현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고영표의 대체 선발로 나선 김민은 7일 LG전에서 1이닝 3피안타 6볼넷 6실점(6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고영표. /사진=KT 위즈 제공
그래도 KT에 믿는 구석이 있다면 바로 지난해와 같은 '뒷심'이다. KT는 2023시즌 초반 부상자가 속출하는 악몽을 꿨다. 그러면서 한때 승패 마진이 '-14'(2023년 5월 18일 당시 KT의 성적 10승 2무 24패로 10위)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 7승 14패 2무, 5월에는 9승 15패로 각각 5할 승률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6월 한 달간 15승 8패를 마크하며 월간 1위로 반등에 성공한 뒤 7월에는 13승 6패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8월에는 무려 19승 4패(승률 0.826)로 최고의 상승세를 타면서 마침내 2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이후 8월 19일 2위를 차지한 뒤 이후 계속해서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9월에는 10승 11패 1무, 10월에는 6승 4패의 성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가장 빨리 마쳤다. 최종 성적은 79승 62패 3무로 2위였다. 말 그대로 미라클이었다.

그런데 올해 역시 초반에는 묘하게도 지난해와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일단 KT는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소형준이 재활을 마치고 이르면 6월께 돌아올 예정이다. 여기에 7월에는 내야수 심우준과 권동진이 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더라도 반등의 모멘텀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그래도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에 가세하며 순위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과연 '우승 후보' KT가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갈 것인가. KT는 9일 창원 NC전에서 엄상백(NC 선발 이재학)을 선발로 앞세워 연패 탈출에 나선다. 이어 주말에는 안방에서 SSG와 3연전을 벌인다.

KT 김민혁. /사진=KT 위즈 제공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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