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장갑에 바세린 OK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는 7일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그 누구보다 바빴다. 상대가 28차례나 날린 슈팅을 막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그런 와중에 전반전 그가 바세린 통에서 무언가를 덜어내 장갑에 바르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오나나가 바세린 통을 꺼내 드는 장면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도 똑같은 행동을 했다. 리버풀전이 끝나고 난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장갑에 바른 것은 바세린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 말을 믿을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바세린이 일부 골키퍼들 사이에서 공을 더 쉽게 잡을 수 있게 해주는 물질로 여겨져 애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세린은 일시적으로 장갑과 공 사이의 마찰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꿀, 베어링 그리스, 메이플 시럽, 갓 씹은 껌 등을 장갑에 묻혀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부 골키퍼들은 특히 비가 오는 날 경기하거나 젖은 공을 처리할 때 바세린이 효과가 좋다고 주장한다.
바세린 대신 다른 물질을 썼다고 주장한 오나나는 리버풀전에서 6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리버풀은 소나기 슈팅에도 번번이 오나나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승점 3점 쌓기에 실패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조던 픽포드, 레스터 시티 소속으로 EPL 우승을 일궜던 카스페르 슈마이켈(안데를레흐트)가 바세린을 애용했다. 전 맨유 골키퍼 벤 포스터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조 하트가 바세린을 장갑에 바르면서 ‘이건 게임 체인저야’라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네덜란드 골키퍼 안드리스 노퍼르트는 아예 골대에 바세린을 덕지덕지 발라 놓았다. 축구 규칙을 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바세린을 사용 금지 물질로 지정하지 않았다.
바세린은 현재 야구에서는 사용 금지 물품이지만, 과거 새로운 구질을 만들어주는 물질로 몰래 쓰였다. MLB 역대 최초로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차지했지만 부정 투구로 약명 높았던 게일로드 페리는 바세린, 그리스 등을 묻혀 공을 던지곤 했다. 바세린을 묻힌 그의 공은 패스트볼처럼 들어오다가 빠르게 가라앉는 마구 같은 궤적으로 유명했다. 페리는 야구 선수 은퇴 후 바세린의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나 “다섯 배 정도 아픈 것 같다”···타투 제거 시술 공개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율희 측 양소영 변호사 “양육권 소송, 승산 있다”
- [종합] ‘돌싱글즈6’ 역대 최다 4커플 나왔다, 행복 출발
- 남현희, 누리꾼 30명 ‘무더기 고소’
- 백종원, 5000억대 주식부자 됐다
- 로제 ‘APT.’ 노래방도 휩쓸다
- [공식] 배우 곽시양·임현주 커플 결별···“좋은 동료로 남기로”
- [종합] 과즙세연♥김하온 열애설에 분노 폭발? “16억 태우고 칼 차단” 울분
- 23기 정숙 “조건 만남 범죄 사실 아냐”… 제작진은 왜 사과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