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하는 6년차 외인 감독의 역설 "韓축구가 바뀌어야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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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부터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아 어느새 한국 감독으로 6년차.
벨 감독은 "한국의 훌륭한 16~17세 선수들이 WK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보는데 결국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한 한국 여자 축구의 현실이 아쉽다. 제가 있었던 국가들(독일, 아일랜드 등)의 16~17세 어린 선수들을 더 높은 레벨에서 뛰게하고 국가대표에서 뛰게해 더 성장하게 한 바 있다.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서 하는 말을 믿고 지원해줬으면 한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좋아하고 존경하기에 어린 좋은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한국 축구가 큰 틀에서 변화할거라 본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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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9년 10월부터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아 어느새 한국 감독으로 6년차. 이제는 기자회견장에서 단순히 '좋아요', '사랑해요' 수준이 아닌 문장을 말하고 깊은 생각도 더듬더듬 말하는 수준인 영국 출신의 콜린 벨(62) 감독.
콜린 벨 감독은 필리핀과의 국내 2연전을 모두 승리하고도 기자회견장에서 승리의 기쁨보다는 한국 여자 축구가 더 나아지기 위한 시스템 개선에 대해 역설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7시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친선전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27초만에 최유리가 오른쪽 돌파 후 박스 안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이공이 뒤로 빠져 먼포스트에 있던 추효주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A매치 역대 최단시간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전반 32분에는 오른쪽에서 강채림이 돌파 후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최유리가 가까운 포스트로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해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17분 필리핀의 안젤라 비어드가 골대와 약 25m 떨어진 중앙 지점에서 찬 왼발 직접 프리킥이 절묘하게 한국 골대 구석에 꽂혀 실점했고 결국 한국은 2-1로 승리하며 5일 경기 3-0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4월 A매치를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후 벨 감독이 승리의 기쁨보다 기자회견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따로 있었다. 바로 한국 여자 축구의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다.
아무래도 중,고등학교를 거쳐서 WK리그에 가거나 대학을 갔다가 WK리그를 가는 것이 당연한 코스로 되어있는 한국 여자 축구의 현실. 어린선수들은 무조건 학교를 거쳐야하고 남자 축구와는 달리 이른 나이에 WK리그에 데뷔할 수 있는 길은 막혀있다.
벨 감독은 "한국의 훌륭한 16~17세 선수들이 WK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보는데 결국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한 한국 여자 축구의 현실이 아쉽다. 제가 있었던 국가들(독일, 아일랜드 등)의 16~17세 어린 선수들을 더 높은 레벨에서 뛰게하고 국가대표에서 뛰게해 더 성장하게 한 바 있다.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서 하는 말을 믿고 지원해줬으면 한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좋아하고 존경하기에 어린 좋은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한국 축구가 큰 틀에서 변화할거라 본다"고 역설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6년차. 한국말도 꽤하는 수준까지 온 파란눈의 외국인은 일단 올해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한국과 더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난 현재 한국 축구 기술고문으로 여자 축구 U-17 대표팀과 U-20 대표팀이 월드컵에 간다면 함께하며 조언할 것"이라며 "WK리그도 다니면서 새로운 선수를 발굴할 것이다. 세계 축구는 빠르게 발전하는데 한국도 뒤처지지않게 많이 고민하고 있다. 선수에게 나이는 중요치 않다. 어리든 50세든 60세든 경기력이 따른다면 나이는 문제가 아니다. 강력한 팀을 위해 높은 수준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겠다. 제 임기는 올해까지지만 그때까지 축구협회에 최대한 많은 정보와 조언을 제공하겠다. U-17대표팀과 U-20대표팀의 기술고문으로써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일단 남은 임기까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한국 축구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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