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SK와 안영준, 사라진 반전의 꿈

손동환 2024. 4.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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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꿈은 사라졌다.

서울 SK는 지난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부산 KCC에 77-97로 졌다. 3전 3패로 2023~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SK는 2021~2022시즌 트레블 크라운을 달성했다. 9월에 열린 KBL 컵대회를 시작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모두 정상을 차지한 것.

김선형(187cm, G)-최준용(200cm, F)-자밀 워니(199cm, C)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그리고 안영준이 감칠맛을 제대로 냈다. 최정상급 자원이 어우러진 SK가 2021~2022시즌을 제패하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안영준(195cm, F)이 2021~2022시즌 종료 후 군에 입대했다. SK는 안영준 없이 2022~2023시즌을 치러야 했다. ‘창단 첫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한 끗 모자랐다.

안영준은 넓은 공수 범위와 에너지 레벨을 지닌 선수. 안영준은 팀의 부족한 점을 메워준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SK는 안영준의 복귀를 바랐다. 또, 안영준이 몸을 잘 만들었기에, SK는 안영준을 더 원했다.

코트로 복귀한 안영준은 24경기 평균 32분 53초를 소화했다. 2023~2024시즌 중반에 합류했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평균 출전 시간. 경기당 12.4점 4.8리바운드 2.0어시스트에 1.4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군 제대 후 첫 시즌을 치렀지만, 존재감은 여전했다.

다만, 안영준은 지난 1월 18일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무릎을 다쳤다. 그 후 복귀와 이탈을 반복했다. 그런 이유로, 전희철 SK 감독의 배려를 받았다. 그리고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 나섰다. 팀 내 최다인 15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SK는 1차전에서 63-81로 완패. SK와 안영준 모두 2차전에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그러나 안영준은 10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1개의 블록슛으로 2차전을 마쳤다. SK는 72-99로 더 크게 패배. 2전 2패로 더 큰 위기를 맞았다.

안영준은 평소와 다른 조합으로 3차전에 나섰다. 허일영(195cm, F)-최부경(200cm, F)과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안영준은 오재현(185cm, G) 대신 2번을 소화해야 했다. 김선형과 속공을 주도하고, 김선형 대신 볼을 운반하기도 해야 했다.

또, 위기에 놓인 안영준이었기에, 안영준은 스피드를 더욱 뽐냈다. 자신보다 큰 송교창(199cm, F) 앞에서도 돌파에 이은 레이업. 찰나의 허점을 순식간에 공략했다.

그러나 SK 외곽포가 나오지 않았다. 또, SK의 기세가 초반 같지 않았다. 그래서 전희철 SK 감독은 주축 자원들의 체력을 아끼기로 했다. 1쿼터 종료 4분 47초 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 모두 벤치로 불렀다. 안영준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축 자원을 모두 뺀 SK는 16-21로 1쿼터를 마쳤다. 안영준은 2쿼터에 코트로 다시 나섰다. 그러나 ‘송교창-최준용-알리제 존슨’으로 이뤄진 KCC 포워드진을 홀로 제어하기 어려웠다. 높이 싸움에서 밀린 SK는 2쿼터 시작 2분 36초 만에 22-33으로 밀렸다.

공중전을 하지 못한 SK는 스피드 싸움도 밀렸다. 두 가지 기반 모두 흔들린 SK는 2쿼터 시작 4분 23초 만에 24-43까지 밀렸다.

SK는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안영준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SK는 겉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SK의 야투가 림을 외면했고, SK 선수들이 야투 실패 후 백 코트를 하지 못했기 때문. 점수 차를 좁혀야 했던 SK는 절망에 빠졌다. 34-61로 하프 타임을 맞았다.

안영준은 전반전보다 더 강하게 움직였다. 몸싸움과 활동량 모두 그랬다. 그러나 SK는 3쿼터 시작 3분 가까이 점수를 내지 못했다. 34-65. 패색이 더 짙어졌다.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SK와 KCC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마지막 반전을 노렸던 SK는 2023~2024시즌을 접어야 했다. 반전의 꿈은 그렇게 사라졌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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