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김민재 런던으로 향한다!' 뮌헨, UCL 8강 1차전 원정 명단 발표...다이어-데 리흐트 포함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김민재가 런던 원정을 떠난다.
바이에른 뮌헨은 1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아스널과 격돌한다. 양 팀은 오는 18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뮌헨은 아스널 원정 명단에 떠나는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부상을 입었던 마누엘 노이어, 킹슬리 코망, 르로이 사네, 누사르 마즈라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등 5명의 선수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5명의 선수들은 8일 훈련에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도 런던으로 향한다. 뮌헨은 8일 구단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선수단이 런던으로 향하는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 김민재도 뮌헨 구단에서 마련한 정장을 입고 공항에 도착했고, 카메라맨과 주먹 인사를 나눴다. 다만 김민재는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김민재의 표정이 밝지 못한 이유가 있다. 바로 지난 경기 팀 패배에 원흉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 6일 열린 하이덴하임과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팀이 2-3으로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뮌헨은 승점 60점으로 2위에 위치하게 됐다. 뮌헨은 1위 레버쿠젠(승점 76)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레버쿠젠은 조기 우승을 이뤄낼 수 있게 됐다. 또한 3위 슈투트가르트와 승점 동률을 이루면서 2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이날 투헬 감독은 수비 라인에 변화를 줬다. 지난 도르트문트전과 비교해 총 3자리에 변화가 있었다. 우선 에릭 다이어, 데 리흐트가 빠지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수비 라인을 형성하게 됐다. 또한 지난 도르트문트전 선발로 나섰던 르로이 사네가 빠지고 세르주 그나브리가 출격했다.
전반엔 큰 문제 없이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뮌헨이 공격에 주도권을 갖고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전반 38분 김민재가 찔러준 전진 패스가 토마스 뮐러를 거쳐 그나브리가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해리 케인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뮌헨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45분 알폰소 데이비스가 좌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그나브리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전반은 뮌헨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하지만 후반에 악몽이 시작됐다. 하이덴하임은 교체 카드 3장을 활용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라인도 높게 올리면서 뮌헨을 상대로 전방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하이덴하임이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5분 후방에서 한 번에 골키퍼가 골킥으로 처리한 공이 김민재와 피링거가 헤더 경합을 펼쳤지만, 피링거가 따냈고 김민재가 올라온 공간으로 공이 투입됐다. 이를 빠르게 세사가 달려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마무리했다.
하이덴하임이 곧바로 추가골을 넣으며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후반 6분 좌측면에서 베스테가 올린 크로스가 김민재의 키를 넘어갔고, 뒤에 있던 클라인디엔스트가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역전골까지 내줬다. 후반 34분 비어 있던 뒷공간으로 들어가던 피링거에게 공이 투입됐다. 피링거는 곧바로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보냈고, 클라인디엔스트가 밀어 넣으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결국 뮌헨은 2-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김민재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독일 '빌트'는 경기 종료 후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줬다. 독일은 최고 활약 선수에게 평점 1점을,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에게 5점을 부여한다. 그런데 김민재는 6점을 줬다. 그만큼 좋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의미다.
'빌트'만 6점을 부여한 것이 아니었다. 독일 'TZ'도 "김민재는 다시 인기를 얻고 싶어한다. 그래서 아스널전을 앞두고 투헬 감독은 그에게 기회를 줬다. 기억에 남는 것은 (첫 골 실점 당시) 헤더 경합에서 실패한 것과 클라인디엔스트와 피링거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내줬다는 점이다"라면서 6점을 부여했다.
독일 '90min'도 "김민재는 처음엔 자신감 있게 수비했고 경합에서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 달라졌다. 실점 장면에서 직접적인 책임은 없어도 존재감, 안정감이 매우 부족했다"고 하면서 혹평을 받았다.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3실점에 모두 책임이 있었다.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김민재는 자신의 공간을 이탈해 헤더 경합을 펼쳤지만, 헤더 경합에서 실패했다. 김민재가 빠진 자리로 공이 투입됐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김민재는 뒤로 돌아 들어가는 공격수를 놓쳤다. 3번째 실점에서도 김민재는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했다. 김민재는 측면도 아니고 중앙도 아닌 위치에서 상대를 막으려다 결국 뒷공간을 허용했고, 이 공간을 피링거가 파고 들었고,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민재의 약점이 완전히 드러난 경기였다. 김민재는 과거부터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수비 스타일로 각광을 받았다. 시원한 수비 방식에 보는 팬들 입장에선 눈이 즐거울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수비가 실패한다면, 비우고 온 자리에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빅클럽 2년 차인 김민재의 수비 방식을 역이용하는 공격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김민재가 아쉬운 경기력으로 팀 패배의 원흉이되면서, 독일 '키커'는 특집으로 김민재를 비판했다. '키커'는 올 시즌 내내 김민재를 향해 비판을 가했던 매체 중 하나다. 매체는 "투헬 감독은 데 리흐트, 다이어에게 불필요한 휴식을 주었고, 교체 선수들(김민재, 우파메카노)에게 실망했다. 김민재의 경우는 자신감이 부족한 것인지, 필요한 능력이 없는건지 의문이 제기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물론 뮌헨의 패배는 팀 전체의 책임이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오랫동안 투헬 감독이 선호하는 듀오로 여겨졌는데, 이제는 그들이 더 이상 하나가 아닌 이유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실수를 저지르는 우파메카노는 새롭지 않았다. 반면 김민재는 상황을 완전히 오판해 상대 공격수를 놓쳤다"고 덧붙였다.
결국 매체는 김민재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키커'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의 이력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즉, 수비를 예술로 만드는 리그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이것을 아주 드물게 확인할 수 있었다. 종종 눈에 띄는 것은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단호하게 수비하는 것이 중요한지, 뒤로 물러나 보호하는 것이 나은지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김민재는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투헬 감독은 데 리흐트와 다이어를 기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민재가 무너지면 안 된다. 이를 위해선 엄청난 능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Bulinews'도 뮌헨의 아스널전 선발 명단을 예상했다. 매체는 지난 주말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선발 출전했던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대신해 데 리흐트, 다이어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Spox'도 8일 "김민재는 현재 매우 산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가 플레이할 때, 그는 확실히 실망감을 줬다. 그는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약 한 달 여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3실점에 모두 관여했다"고 발혔다.
이어 "김민재는 시즌 후반기 5경기에 나서 1무 4패의 성적을 거뒀다. 바이에른 뮌헨은 그가 없는 10경기 중 8경기를 승리했다. 투헬 감독은 아스널전 다시 데 리흐트와 다이어에게 의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김민재는 런던 원정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떠나게 됐다. 투헬 감독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오는지에 따라 선발 가능성도 있다. 이미 국내 컵 대회를 모두 탈락했고, 리그 우승마저 멀어진 뮌헨은 유럽축구연맹(UEFA) UCL에 100% 전력을 쏟아야 한다. 이에 투헬 감독이 어떠한 수비 전술을 가동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뮌헨은 그동안 아스널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금까지 총 12번의 맞대결을 치렀고, 7승 2무 3패의 성적을 거뒀다. 또한 가장 최근 3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5-1로 뮌헨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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