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발작 일으키는데 눕히기만"...마취 과정서 의식불명

신귀혜 2024. 4. 9.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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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가 마취가 깨는 과정에서 뇌 손상을 입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신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술을 막 마친 환자가 고통스러운 듯 버둥거리고, 간호사 여러 명이 달라붙어 환자를 붙잡습니다.

얼마 동안 더 몸을 움직이던 환자는 이내 의식을 잃고,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지난 2월 서울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은 40대 왕 모 씨의 모습입니다.

전신마취를 끝내면서 호흡을 도와주는 관을 제거했는데, 이후 숨쉬기가 어려워진 겁니다.

왕 씨는 결국 심정지가 와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의식불명 상태가 됐습니다.

가족들은 의료진이 왕 씨의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임모씨 / 왕 모 씨 가족 : 이 환자가 코가 막히고 뭐가 막혔으니까 지금 발작이 일어났는데 이 발작을 (안 살피고) 무조건 눕혀서….]

애초 왕 씨에게 전신마취의 위험성을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았다고도 주장합니다.

[이인재 / 담당 변호사 : 이 환자가 가지고 있는 기저 질환, 누우면 숨 차는 증상, 이런 점을 설명하고 전신마취의 위험성에 대해서 좀 더 심각하게 고지를 하고 환자로 하여금 선택하게 하는 게 필요하지 않았나….]

전문가들도 성형외과 측의 과실 가능성을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동찬 / 의료법 전문 변호사 : 호흡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그 전후로 의료진의 주의 의무가 (지켜졌는지) 검토해봐야 할 것 같아요. 코에 들어가는 보형물을 제거하는 건 딱히 위험 요인이 없거든요.]

취재진은 성형외과 측에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의료진을 상대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왕 씨 가족들은 민사소송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YTN 신귀혜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디자인 : 김진호

화면제공 : 시청자 제보

YTN 신귀혜 (shinkh06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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