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서학개미" 140조 ETF 시장에도… 국내 증시 이탈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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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14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투자 열기가 두드러진다.
이에 국내 ETF 시장이 커질수록 해외주식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장기 수익률에 대한 불신과 국내 ETF 시장의 확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이상 국내 주식에 국한하지 않게 됐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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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스콤(KOSCOM)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올해 들어 해외주식 ETF에는 총 4조41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반면 국내주식 ETF에는 8948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에 그쳤다.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해외주식 ETF에 4610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국내주식 ETF에는 5960억원이 순유출됐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5개는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ETF가 차지했다.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타이거)미국S&P500'은 올해 들어 3953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그 외 미국주식 ETF들은 ▲3위 TIGER미국배당다우존스(3003억원) ▲7위 TIGER미국나스닥100(1697억원) ▲8위 TIGER미국TOP10+10%프리미엄(1511억원) ▲10위 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1430억원)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반면 상위 30위권 내 국내주식 ETF는 전무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덱스)2차전지산업레버리지(500억원)만이 31위에 올랐다.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떨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시장을 떠난 투자자들은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관심을 돌리는 모양새다. 이러한 흐름은 ETF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 현상의 주된 원인은 올해도 이어지는 국내 증시의 박스권 행보다. 지난 8일 기준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2.35% 올랐다. 코스닥은 0.69% 상승에 그쳤다.
반면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는 올해 들어 3.22% 올랐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과 나스닥은 각각 5.33%, 8.24% 상승했다.
ETF는 시차와 관계없이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하고 손쉽게 글로벌 기업에 분산투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국내 ETF 시장이 커질수록 해외주식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이 보여주는 차이의 근간에는 결국 수익률이 있다"며 "국내 시장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고 변동성도 높은 반면 미국 시장은 성장성이 높고 변동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어 "2010년도 이후 주가 추이를 보면 미국은 꾸준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고공행진 중인 반면 코스피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 이후 소폭 레벨업 했을 뿐 박스권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장기 수익률에 대한 불신과 국내 ETF 시장의 확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이상 국내 주식에 국한하지 않게 됐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성장 로드맵이 부재하다면 현재와 같은 흐름은 지속 또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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