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혹한기 언제까지… 에코프로머티, 올해 40% 하락

이지운 기자 2024. 4. 9.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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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 주가가 올 들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각각 16.84%, 14.99%씩 하락했다.

2차전지주 하락은 세계 전기차 시장의 수요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 때문이다.

이처럼 전기차가 힘을 쓰지 못하자 배터리에 대한 수요 전망이 흐려지며 2차전지주도 영향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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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산업의 모든것 'InterBattery 2024'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가운데 참관객들이 각 기업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 주가가 올 들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종가기준 올 들어 에코프로머티와 포스코DX는 각각 41.17%, 34.26% 하락했다. 이외에도 ▲포스코퓨처엠(-25.04%) ▲POSCO홀딩스(-17.41%) ▲LG에너지솔루션(-13.15%) ▲삼성SDI(-10.06%) 등이 모두 두자리 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기간 코스피가 2%가량 오른 것과는 대조적 흐름이다.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각각 16.84%, 14.99%씩 하락했다. 엘앤에프 역시 18.24% 떨어졌다.

2차전지주 하락은 세계 전기차 시장의 수요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 때문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는 지난 2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중 차량 38만6810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은 인도 규모다. 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5만7000대)도 크게 밑돌았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감소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1분기 생산량은 43만33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12.5% 감소했다. 이처럼 전기차가 힘을 쓰지 못하자 배터리에 대한 수요 전망이 흐려지며 2차전지주도 영향을 받는 것이다.

지난 5일 LG에너지솔루션도 1분기 영업이익이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줄어든 6조1287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53.5% 줄었다.

다른 2차전지주의 상황도 밝진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43%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엘앤에프도 영업적자로 전환해 872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2차전지주의 성장성에 베팅하고 있다. 개인들은 최근 한 달 간(3월5일~4월5일) 코스피 시장에서 POSCO홀딩스 주식을 4587억원어치 사들였다. 규모로는 1위 네이버(5843억원)에 이어 개인투자자 순매수 종목 2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순매수 규모 1565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2차전지주의 실적은 1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실적은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셀, 양극재 등 대부분 외형 감소 및 어닝쇼크가 예상된다"며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며 외형 감소로 대부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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