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통계 매체에선 '최고' 수준인데...독일 매체는 '혹평' 일관→아스널전에도 '후보' 예상
[포포투=한유철]
하이덴하임전 김민재를 향한 평가. 통계 매체에선 팀 내 최고 수준이지만, 독일 현지 매체는 '혹평'으로 일관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에 위치한 포이트-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하이덴하임에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뮌헨과 '1위'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격차는 16점까지 벌어졌다.
리그 12연패에 도전했던 뮌헨. 하지만 시즌 내내 일관적이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며 우승 경쟁에서 점차 멀어졌다. 직전 데어 클라시커에서 0-2로 패한 뮌헨. '1위'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격차가 13점까지 벌어지면서 현실적인 우승 가능성은 '0'가 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경기 이후, "우승 경쟁은 끝났다. 레버쿠젠 축하한다"라는 발언을 하며 우승 경쟁 '포기'를 선언했다.
그래도 리그 일정 전체를 포기할 순 없었다. 우승은 물 건너갔지만, 많은 클럽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기 때문. 슈투트가르트는 뮌헨과의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았고 도르트문트와 라이프치히 역시 부지런히 승점을 쌓고 있었다.
그만큼 하이덴하임전은 뮌헨 입장에서 중요했다. 국내 팬들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가 약 한 달 만에 선발로 복귀했기 때문. 현지에선 주중 아스널전을 대비한 로테이션을 가동했기 때문에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선발로 나선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어찌됐든 김민재 입장에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셈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뮌헨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전반전에 두 골을 먼저 넣으며 승기를 잡았지만, 후반전 세 골을 내리 실점하며 2-3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김민재를 향한 독일 현지의 반응은 냉담 그 자체였다. 독일 매체 '빌트'는 이날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매겼다. '빌트'가 매기는 평점은 1점이 가장 높으며 숫자가 커질수록 저조한 활약을 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김민재의 평점은 다소 이상했다. '빌트'가 매길 수 있는 평점은 최대 5점이기 때문. 김민재가 받은 6점은 최하점보다 못한 평점으로 사실상 김민재가 패배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다는 뜻을 나타냈다.
독일 매체 '키커'는 아예 김민재의 부진을 타이틀로 분석 기사까지 작성했다. 매체는 "더 리흐트와 다이어는 필요 없는 휴식을 부여받았고, 선발로 나선 두 선수는 실망감을 안겨줬다. 김민재는 자신감 부족인지, 실력이 부족한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덴하임전 붕괴의 원인은 수비 라인에 있었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는 오랫동안 투헬 감독이 선호하는 듀오였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그들이 더 이상 하나가 아님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의 이력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하이덴하임전에서 김민재는 전반전을 무난하게 마쳤지만, 첫 골을 허용한 이후부터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현지에선 '최악'의 평가를 받았지만, 통계 매체는 달랐다. '후스코어드'와 '소파 스코어', '폿몹' 등 평점을 전문적으로 매기는 통계 매체에서 김민재는 팀 내 '최고' 수준이었다. '후스코어드' 기준으로는 평점 7.5로 세르쥬 그나브리에 이어 2위에 해당했고 '소파 스코어'에서도 김민재는 그나브리 다음인 2위(평저 7.7)에 자리했다. '폿몹'에선 그나브리(8.2), 해리 케인(7.4)에 이어 3위(7.3)에 해당했다. 실점 장면에 관여했다는 말도 있지만,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 오히려 유효 슈팅이 될 뻔한 슈팅을 여러 차례 막으며 실점을 막는 장면을 보였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아스널전에 다시 후보로 밀려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커'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하이덴하임전에서 자신들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므로,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아스널전에 선발로 나설 확률이 높다"라고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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