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배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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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선언하자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뒤를 따랐고 이미 구독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한 요기요는 전면무료를 선언했다.
쿠팡이츠가 처음 무료배달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업계 관계자들은 회의적이었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소식에 이 회사보다 MAU(월간활성사용자수)가 4배나 높은 배민이 긴박하게 반응한 것만 봐도 쿠팡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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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선언하자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뒤를 따랐고 이미 구독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한 요기요는 전면무료를 선언했다. 과거 라이더 수급을 위해 배달팁을 올리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무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배달업계에서 '쩐의 전쟁'이 다시 시작된 모습이다.
쿠팡이츠가 처음 무료배달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업계 관계자들은 회의적이었다. 결국 음식값 10% 할인 대신 배달비를 무료로 하는 것이기에 음식가격에 따라 소비자가 느끼는 효용이 다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결국 너도나도 무료배달을 선언했다. 국내라는 한정된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도태된다는 불안함에서다.
그동안 '쩐의 전쟁'을 몇 차례 겪은 업계에선 즉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관계자는 "배달업계의 제 살 깎아먹기가 또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야 배달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적정 수준에 이른 것 같은데 또다시 판도가 흔들린다"고 했다.
배달전쟁은 결국 돈이다.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끝까지 마케팅비를 지출할 수 있는 회사가 이긴다. 이런 점에서 쿠팡이츠는 다른 배달업체들보다 유리하다. 배달 하나로 돈을 버는 배민, 요기요와 달리 쿠팡이츠는 쿠팡의 자본을 등에 업었다.
쿠팡의 사업방식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아마존을 따른다. 이는 시장 지배적 기업을 만들어낸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소식에 이 회사보다 MAU(월간활성사용자수)가 4배나 높은 배민이 긴박하게 반응한 것만 봐도 쿠팡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지금보다 좋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 행복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기업들이 마케팅비를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결국 부담이 점주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지배적 기업이 생긴 뒤엔 배달비나 음식가격이 아무리 높아져도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건강한 경쟁'이란 말이 있다. 누구 하나 망해야 끝나는 게임은 시장의 견제와 균형만 망가뜨릴 뿐이다. 좀 더 편하자고 시작된 배달서비스다. 동료의식과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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