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日 합류 논의”… 첨단기술 공동 개발
日, 美 ‘톱티어 동맹’으로
미국·호주·영국의 대(對)중국 견제용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가 8일 성명을 발표해 “일본의 강점, 일본과 오커스 3국 간 긴밀한 양자 협력관계를 인식해 일본과 오커스 ‘필러2′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2021년 9월 발족한 오커스는 미국이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제공하는 ‘필러1′과 3국이 양자·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필러2′로 구성돼있다. 일본이 여기 합류하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명실상부한 미국의 ‘톱티어(top-tier)’ 동맹으로 거듭나게 된다.
오커스 국방장관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오커스 3국은 필러2 개발 프로젝트에 다른 협력국을 추가 참여시키기 위한 원칙과 모델을 개발했다”며 “역사적 과업에 기여하고 혜택을 볼 수 있는 분야와 관련해 유망한 협력국들과 2024년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오커스 3국이 공동 개발하는 첨단 기술은 해저, 양자, 인공지능(AI), 사이버, 정보 공유, 극초음선, 전자전, 국방 혁신 등 8개 분야다. 앞서 협력이 가능한 나라로 미국의 동맹인 일본, 뉴질랜드, 캐나다, 한국 등이 거론됐는데 일본이 ‘1번 타자’로 가입이 공식화 된 것이다. 다만 핵잠 사업인 ‘필러1′에 참여하는 국가는 늘리지 않겠다는게 3국의 공통된 입장이다.
로이터 통신은 “10일 있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추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8일 보도했다. 일본은 이미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다자(多者) 안보 협의체 ‘쿼드(Quad)’에 호주·인도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또 11일엔 워싱턴DC에서 사상 첫 미·일·필리핀 정상회의가 열려 3자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패권주의에 맞설 공동 대응 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이 적극적인 인도·태평양 외교를 전개해 미국의 톱티어 동맹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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