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떠났지만… NC는 무너지지 않는다
팀 평균자책 1위… 불펜 불안 숙제
예상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NC가 ‘페디 없는 선발진’을 바탕으로 3연승 신바람을 내며 8일 현재 리그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시즌 초반 잘나가던 한화와 KIA가 연패에 빠진 사이 선두 자리를 꿰찼다.
NC는 개막 전까지만 해도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시즌 전 본지가 접촉한 전문가 5명 중 NC가 ‘가을 야구’를 할 것이라 꼽은 사람은 없었다. 검증되지 않은 선발투수진 영향이 컸다. N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2선발로 외국인 투수 2명을 새로 영입했다. 지난 시즌 NC 유니폼을 입고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에 오른 ‘에이스’ 에릭 페디(31·미국)가 메이저리그(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복귀하고, 구창모(27)가 군복무를 위해 떠났기 때문이다. 이 빈자리를 신입 ‘좌완 듀오’ 카일 하트(32)와 대니얼 카스타노(30·이상 미국)가 훌륭히 대체하고 있다. 하트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4경기 1패(평균자책점 15.55), 카스타노는 24경기 2승 7패(4.47)에 불과하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다.
하트는 지난 7일 창원 SSG전 6이닝 1실점(비자책·4피안타 5탈삼진)으로 시즌 2승(무패)을 따냈다. 선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 스위퍼를 포함한 슬라이더, 커터, 투심, 체인지업 등 구종이 다양하다. 카스타노는 3경기에서 전부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투구)를 수립하며 2승(무패·평균자책점 0.93)을 올렸다.
여기에 국내 투수진도 거들고 있다. 지난해 페디 ‘수제자’로 투구 준비 자세 등을 배우며 성장한 신민혁(25)이 3경기에서 2승 1패(평균자책점 1.56)를 기록했다. 선발진에 합류한 잠수함 투수 이재학(34)도 2경기에서 1패(평균자책점 2.89)로 나쁘지 않다. NC는 현재 팀 평균자책점 1위(3.12)를 달린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출루는 안타와 볼넷)이 1.28로 가장 안정적이다. 타선에선 손아섭(36), 박건우(34), 박민우(31) 등 베테랑이 공격 선봉에 섰다. 서호철(28), 김형준(25) 등이 지원사격하며 신구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팀 타율(0.286)이 LG(0.308)-KIA(0.291)에 이은 3위다.
다만 최성영(27·평균자책점 8.31), 임정호(34·평균자책점 4.50), 류진욱(28·평균자책점 7.94) 등 뒷문은 불안 요소다. 정민철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NC가 선발진 호투 속에 개막 초반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하트는 구종 다양성, 카스타노는 구위가 돋보인다. 페디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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