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다음 시즌 다시 도전하겠다”

박강현 기자 2024. 4. 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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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MVP 수상 소감서 밝혀 은퇴 소문 일축… 남자 MVP 레오
여자배구 김연경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V리그 시상식을 마친 뒤 정규리그 MVP, 여자부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트로피 등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배구 여제’ 김연경(36)이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 리그 MVP(최우수 선수)를 차지했다. 은퇴를 고민하던 그는 “다음 시즌에 많은 팬 분들을 위해서 한 번 더 (우승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하며 현역으로 코트를 누비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연경은 8일 열린 2023-2024시즌 V리그 시상식(더케이호텔 서울)에서 MVP로 뽑히며 데뷔 첫해인 2005-2006시즌 이후 통산 여섯 번째 트로피를 수집했다. 남녀부 통틀어 최다 수상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20표를 받아 양효진(35·현대건설·5표)을 크게 제쳤다. 그는 “현역 선수로선 적지 않은 나이에 최정상에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일곱 번째 MVP에도 도전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775득점(전체 6위)을 꽂아 넣고, 공격 성공률 2위(44.98%)를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 5위(42.46%), 디그 7위(세트당 3.829개)에도 오르는 등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비록 챔피언 결정전에선 현대건설에 밀려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했지만, 코트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과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옵션 3억원)에 1년 계약을 맺은 김연경은 최근 은퇴 여부를 두고 저울질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사실 올해 저희가 팀이 2등을 했다. 정규 리그 MVP 후보에 올랐지만, 받을 줄은 몰랐다.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한국 배구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모든 배구인이 하나가 돼 노력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 중간부터 어느 정도는 (현역 연장) 결정을 하고, 시즌을 치렀다”고 공개하며 “(현역 연장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팬분들의 응원 때문이었다. 아직까지 제 배구를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는 게 제일 컸다. 내년에 제 컨디션이 어떨진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최정상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부 정규 리그 MVP 주인공은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4·쿠바·등록명 레오)였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15표를 받아 임동혁(25·대한항공·12표) 등을 따돌리고 네 번째 수상 영예를 안았다. 레오는 20대 초반 삼성화재 소속으로 V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뒤 2012-201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MVP를 휩쓴 바 있다. 레오는 득점 2위(955득점), 공격 성공률 2위(54.54%) 등으로 올 시즌 팀을 8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준우승) 무대로 이끌었다.

여자 신인상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인 한국도로공사 미들 블로커 김세빈(19)이 품었다. 김철수(54) 한국전력 배구팀 단장과 국가대표 배구 선수 출신 김남순(54)의 딸이다. 남자 신인상은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22)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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