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줄던 술 소비… 8년만에 증가했다
2014년 이후 매년 줄어들었던 국내 주류 출고량이 8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류 출고량은 소주·맥주·전통주 등의 출고량을 모두 합친 것이다. 엔데믹으로 회식이 부활한 영향도 있지만, 위스키·와인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술에 대한 관심 자체가 커진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년도 주류 산업 정보 실태 조사’ 보고서 등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22년 326만8623㎘(킬로리터)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맥주는 169만7823㎘로 2021년보다 출고량이 10.3% 증가했고, 희석식 소주(86만1540㎘)는 4.3% 늘었다.
주류 출고량은 2014년 380만㎘를 넘긴 이후 매년 줄어들었다. 회식이 줄어들고 폭음 문화가 사라지는 등 음주 트렌드에 변화가 생기면서 꾸준히 술 소비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정점이던 2021년 ‘혼술(혼자 마시는 술)’ 열풍이 불었지만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그런데 2022년 엔데믹으로 외식과 회식이 모두 급증하자 소주·맥주 출고량이 늘었다. 또 코로나 기간 와인·위스키·리큐어 등 다양한 술이 인기를 끈 것이 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판매량까지 견인했다는 게 주류업계 분석이다. 한 주류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술이 출시되면서 술 자체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것 같다”며 “주류 소비량이 계속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음주 횟수도 잦아졌다. 지난해 술을 마신 사람들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9.0일로 2021년 8.5일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1번 이상 주류를 소비하는 전국 19~59세 2000명을 대상으로 작년 11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50대 남성의 월평균 음주 빈도가 10.1일로 가장 높았다. 다만 술을 마셨을 때의 하루 평균 음주량은 6.7잔으로 2021년 7.0잔보다는 줄었다. 하루 평균 음주량은 20대 남성이 8.2잔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2022년 국내 주류 출고 금액은 전년보다 12.9% 증가한 9조9703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주요 주류 업체들이 소주·맥주 출고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2022년 참이슬 후레쉬 등의 가격을 평균 7.9% 올렸고, 롯데칠성음료도 처음처럼 등의 출고가를 평균 7.2% 올렸다. 맥주 값도 줄줄이 인상됐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이 그해 맥주 출고 가격을 7.7~8.2%씩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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