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1등 자리 빼앗긴 태국···요즘 中서 불티나게 팔리는 ‘이것’

1∼2월 中시장 점유율, 베트남 57%·태국 33%로 역전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열대 과일 두리안. 연합뉴스

[서울경제]

태국이 ‘열대 과일의 왕’ 두리안의 중국 최대 수출국 자리를 신흥 재배국인 베트남에 빼앗겼다. 그동안 태국산 두리안은 중국 시장 점유율 90%를 웃도는 등 독보적 지위를 점했지만 최근 베트남산 두리안이 무섭게 추격하면서 1위 자리를 넘겨주게 된 것이다.

8일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올해 1~2월 중국에 3만 2750톤(t)을 공급해 태국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수입 물량의 57%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32%보다 대폭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태국산 두리안 수입 물량은 전체의 약 33%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두리안은 태국 최대 수출품 중 하나로 대부분 중국 시장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태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2021년 태국에서는 두리안이 수출 1위 품목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두리안이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중국은 세계 두리안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산 두리안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운송이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해서다.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서 운송이 용이하다. 또 일 년 내내 두리안을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이어서 태국산보다도 가격이 20% 저렴하다.

현재 베트남은 중국에 두리안 생과만 판매할 수 있지만 태국은 냉동·가공 제품도 팔 수 있다.

VN익스프레스는 “만약 중국이 베트남에 냉동 두리안까지 수출을 허용한다면 태국의 두리안 경쟁력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열대 과일 두리안은 냄새는 고약하지만 달콤한 맛과 버터 같은 특이한 식감, 풍부한 영양분을 가져 '과일의 제왕'이라 불리기도 한다.

정호원 인턴기자 w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