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애국보수' 지방선거서 건재 확인…정국혼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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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8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폴란드에서 신구 권력 사이 힘겨루기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옛 정권인 애국보수 성향 법과정의당(PiS)이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8년간 집권하다가 지난해 12월 정권을 넘겨준 뒤 지지세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전망 또는 여권의 기대를 깨고 건재함을 확인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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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작년 연말 8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폴란드에서 신구 권력 사이 힘겨루기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옛 정권인 애국보수 성향 법과정의당(PiS)이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출구조사 결과 PiS는 33.7%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돼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시민연합(KO·31.9%)을 근소하게 앞섰다. 연립정부 파트너인 기독보수 성향 '제3의 길'과 좌파연합 '레비카'를 합친 예상 득표율은 52.5%다. 최종 개표 결과는 10일께 나온다.
PiS의 예상 득표율은 지난해 10월 총선 때 35.4%에서 1.7% 포인트 줄었고 KO는 1.2% 포인트 늘었다.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양쪽 다 반년 전과 별로 다를 게 없는 성적표다. PiS는 지난 총선에서도 제1당 자리를 차지하고도 선거 전부터 연정 구성을 결의한 야권 연합에 정권을 내줬다.
어느 쪽도 승리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예측치지만 분위기는 PiS가 더 좋다. 8년간 집권하다가 지난해 12월 정권을 넘겨준 뒤 지지세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전망 또는 여권의 기대를 깨고 건재함을 확인해서다.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PiS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을 인용해 "내 죽음에 대한 보도는 크게 과장됐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친 유럽연합(EU) 진영이 승리를 거듭했다면서도 "그 길이 쉽지 않을 거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쉬운 일은 없다"고 말했다. 8일에는 엑스(X·옛 트위터)에 "결론은 불평하지 말고 일을 하자는 것"이라고 썼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51.5%로 지난해 총선(74.3%) 때보다 크게 떨어졌다.
여권은 주요 지지기반인 젊은 층이 투표에 대거 불참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여권은 동시에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현 시장이 59.8%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당선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에 고무돼 있다.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은 2020년 대선에서 안제이 두다 현 대통령과 맞붙어 결선투표 득표율 1.06% 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그는 PiS 측 인사인 두다 대통령이 3선 제한에 걸리는 내년 대선에 또 출마할 것으로 폴란드 정가는 예상한다. 연정은 정권교체 이후 두다 대통령이 사면권과 법률거부권을 무기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바람에 개혁작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정이 대통령 자리까지 차지하면 걸림돌이 제거되는 셈이다. 투스크 총리는 7일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을 "오늘의 영웅"이라고 불렀다.
반대로 보면 지금의 정국 혼란이 내년 여름 대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좌파부터 기독 보수까지 연정의 폭넓은 스펙트럼 때문에 개혁작업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총선 당시 핵심 공약이었던 낙태 합법화를 두고 연정 내에서부터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제3의 길 대표이자 하원 의장인 시몬 호워브니아는 연정이 제출한 낙태 자유화 법안 토론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뤘다가 자유주의 진영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서로 싸우지 말고 일을 시작하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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