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먹고, 1분 만에 끝…황당 슈퍼컵 결승전

김세훈 기자 2024. 4. 9. 00: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축구연맹에 불이익 당해”
페네르바체 경기 보이콧
페네르바체 선수들이 8일 튀르키예 샨리우르파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 튀르키예 축구 슈퍼컵 결승전에서 전반 1분 선취골을 내준 뒤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AP연합



전반 1분 갈라타사라이가 선취골을 넣었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은 센터서클에 공을 놓고 경기 재개를 기다렸다. 그런데 그때 페네르바체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주심은 갈라타사라이의 우승을 선언했다. 이런 기괴한 일이 왜 발생한 것일까.

8일 튀르키예 샨리우르파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페네르바체 사이 튀르키예컵 슈퍼컵 결승전은 선취골이 터진 뒤 바로 끝났다. 페네르바체는 결승전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19세 이하 선수들로 꾸렸다. 이스마일 카르탈 페네르바체 감독은 첫 골을 내준 뒤 센터 라인을 놓고 도열한 선수들에게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했다.

페네르바체는 경기를 보이콧한 뒤 성명을 발표했다. 구단은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실을 지키기 위해 경기장에 나섰고 계속해서 굳건히 설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 코치 페네르바체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 축구가 재설정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페네르바체는 최근 튀르키예 축구연맹의 연이은 조치에 분노하고 있다. 구단은 튀르키예 심판의 불리한 대우를 이유로 외국인 심판에게 경기를 맡길 것을 요청했지만 튀르키예 축구연맹으로부터 거부당했다. 이날 결승전은 양 팀 연고지인 이스탄불에서 1000㎞나 떨어진 산리우르파에서 열렸다. 슈퍼컵 결승은 당초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우디가 튀르키예 선수들이 현대 튀르키예의 ‘국부’로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이미지가 새겨진 워밍업 셔츠 착용을 허용하지 않자 연기됐다.

페네르바체 선수 2명은 지난 3월17일 리그 경기 도중 경기장에 난입한 트라브존스포르 팬들과 싸웠다는 이유로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페네르바체는 홈팀 트라브존스포르가 보안이 부족했기 때문에 당한 일이라며 자기 선수들이 징계를 받은 데 대해 분노했다. 튀르키예 언론은 “페네르바체가 11일 올림피아코스 피레우스와의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있어 이번 슈퍼컵 결승전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튀르키예 축구연맹은 이 제안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리그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판단한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 리그 탈퇴까지 고려해 표결에 부쳤지만 반대표가 많아 부결됐다. 페네르바체가 고의로 경기를 보이콧했기 때문에 튀르키예 축구연맹은 추가 징계 여부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 양측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게 됐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