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경기 첫 안타로 깨어난 이정후, ‘2실책’으로 고개숙인 김하성

윤은용 기자 2024. 4. 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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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연합뉴스



수비하는 김하성. AFP연합뉴스



홈팬들 앞에서 첫 홈경기 안타를 때려낸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김하성(샌디에이고)은 안타에 타점까지 신고하고도 좀처럼 보기 드문 ‘1경기 2실책’으로 체면을 구겼다.

이정후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00에서 0.205(38타수8안타)로 조금 올랐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너클볼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한 샌디에이고 오른손 선발 투수 맷 왈드런을 상대로 5구 대결 끝에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정후의 타구 속도는 102.8마일(약 165㎞)이 나왔고, 타구는 빠르게 2루 근처를 통과, 중견수 앞까지 굴러갔다. 지난 3일 LA 다저스전 이후 4경기, 18타석 만에 때려난 안타이자, 이정후가 이번 시즌 홈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안타다. 이정후는 이후 3번 타자 호르헤 솔레어의 2루타로 3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못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왈드런의 바깥쪽 싱커를 공략했다가 아웃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끌려가던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지난해 골드글러브에 빛나는 김하성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정후의 타구를 잡은 김하성이 1루에 악송구를 범하며 이정후를 살려줬다.

이 실책은 결국 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정후가 후속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단타와 마이클 콘포토의 볼넷 때 3루를 밟았고, 맷 채프먼의 내야 땅볼에 홈을 밟아 1-2로 따라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승리 후 동료들과 기뻐하는 이정후.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이정후는 팀이 1-2로 뒤처진 8회 선두타자로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 섰고, 일본 출신 왼손 투수 마쓰이 유키의 낮은 초구를 건드렸다가 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날 5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4타수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05(44타수9안타)가 됐다. 타석에서의 성적만 놓고 보면 이정후 못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뼈아픈 실책 2개를 범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하성은 팀이 1-0으로 앞선 6회 1사 1·3루에서 좌전 1타점 적시타로 3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함과 동시에 팀에 추가점을 안겼다. 하지만 김하성은 이정후에게 범한 실책 말고도 8회초 1사 1·3루에서 마이클 콘포토의 1루 땅볼을 잡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2루 송구를 잡아 2루로 질주하던 솔레어를 태그했으나, 그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리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결국 이 실책을 발단으로 샌프란시스코가 8회에 2득점, 샌프란시스코가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더 이상 스코어 변화없이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지난 3월29일부터 1일까지 열린 미국 본토 개막 4연전과 이번 3연전까지 총 7번을 맞붙은 이정후와 김하성은 이제 한동안 맞대결이 없다. 둘은 5개월 후인 9월 7~9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3연전에서 다시 격돌한다.

타격하는 김하성.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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